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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일주(丁酉日柱) 보석도 다듬어져야 빛나는 법

일주론(34)

사주나루는 3년간 줄곧 전화사주 플랫폼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를 거쳐간 2천여 명의 정유일주 데이터 기반으로 작성된 글이니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써먹을지 고민하는 정유일주라면 읽고 난 즉시 당신에게 유용할 것이다.


사주나루 업무차 경산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일행 두 분과 함께 고즈넉한 동네 주점에 들렀다.

주점 한쪽에는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조명 아래 비친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술잔을 기울이던 중, 한 남성이 자신의 재주를 뽐내고 싶었는지 우리에게 아무 노래나 말해달라 요청했다.

일행 한 명이 애창곡인 조용필의 꿈을 흥얼거렸더니,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거라.

절대음감을 실제로 경험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직도 노래방 기계를 대신했던 피아노 소리가 생경하다.

이후에는 무슨 일을 하시냐고 물으니 대구, 경주, 포항 일대에서 전기 유지보수 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대표님이란다.


사주를 보니 정유일주(丁酉日柱)였다.


역시 재능이란 타고나는 것일까?

사주나루에서도 선천적으로 '천재' 소리를 듣는 사람들을 몇 만난다.

평범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음악적 재능, 운동 신경, 학문적 성취 능력 등 타고난 재능의 종류는 다양하다.

책상에 오래 앉아 집중하는 것도 재능이고, 재능을 살려줄 부모의 재력 또한 일종의 재능이자 팔자다.

그래서 타고난 재능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만약 그분이 절대음감이라는 재능을 따라갔다면 아마도 음악가가 되었을지 모른다.

지금의 기업의 대표가 그의 삶이다.


이 글은 삶이 성공한 여부에 대한 논쟁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삶이라는 것은 매 순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좋다'라고 하는 정유일주조차도 사주나루를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정유일주는 좋은 사주이다.

하지만 사주나루에서 간명했던 정유일주 2천여 명 중에 잘 사는 사람은 몇 없었다.

지금 정유일주에 대해 찾아보고 있는 사람 역시 '이게 좋은 일주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본다.

사주팔자 내 다른 글자들의 영향을 받고 있을 확률이 가장 유력하다만...

글자 구성도 좋다면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정유일주의 장점을 십 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유일주가 좋은 일주라 하는 이유는 무슨 일이든 스펀지처럼 배우고 내 것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이 특징을 이해하고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 제아무리 정유일주라고 한들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작정 사주풀이를 받을 필요 없다. 오늘 내용만 숙지해도 충분하다.


정유일주 사주.gif
정유일주(丁酉日柱)는 세공되고 있는 금붙이


정유일주는 이론적으로 좋은 일주가 맞다. 고서에서도 좋은 일주라고 평가되곤 한다.

괜히 좋다는 말이 아니라 정유일주는 구조가 전체적으로 기운이 조화롭다.

정화(丁火) 자체가 타인에게 인정받는 정관(正官)의 성향과 유금(酉金)이 편재(偏財)로 들어와 지장간의 정재(正財)와 동시에 재물로 도움을 준다.

재관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유일주는 성품이 좋고 정직하다.

그러니 인간관계도 좋고 재물적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된다.

게다가 지지에 있는 문창귀인, 천을귀인이 좋은 힘을 받쳐주기도 한다.

어떠한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결과도 따르니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도 적다.

잘난 게 많으니 허영심이나 고집, 타인을 아래로 보는 성향을 지적받는 것도 자연스레 따른다.


하지만 사주나루에서 막상 정유일주의 삶을 보자면 '그렇게나 잘났나?' 싶다.

실제 좋은 기운을 전부 발산하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정유일주는 처음부터 완벽한 완성형이 아닌 어떤 일도 스펀지처럼 흡수해 자기 것으로 활용하는 능력과 기운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금붙이도 될 수 있는 금속이 정유일주이지만, 어떤 목걸이가 될지, 팔찌가 될지, 반지가 될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거다.


순금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디자인에 따라 값어치가 떨어지듯.

어떤 금붙이가 될지 모른다면 정유일주는 그저 허울만 좋은 거다.

편재라는 큰 꿈을 마음속에 지니고 사는 일주이다.

준비한 것 없이 구상만 하는 경우도 많은 게 정유다.

그래도 재능은 있으니 어영부영 ~ 지지부진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


정유일주 특징.gif
정유일주, 좋고 나쁨이 판가름되는 건...


정유일주라면 삶을 신중하게 디자인하고 결정해야 한다.

어떤 기술로 어떤 인생을 살아나갈지 선택과 집중이 관건이다.

일주가 재물과 인연이 많다 보니 과정 중에 돈에 휘둘리는 경우도 많다.

물론 우선순위가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지만, 정유일주의 잠재력을 그렇게 소비하기엔 아쉽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습득이 빠르니 눈치도 재빠르다.

어깨너머 배운다라는 말처럼 주위사람의 성향과 기술까지 습득하는 게 정유일주다.

때문에 항상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을 주위에 두려고 노력해라.

반대로 자식이나 제자가 정유일주라면 근묵자흑(近墨者黑) 격이 되지 않게 유의해라.

원하는 바가 있다면 반드시 운영자, 관리자, 지도자 직책에 자리해라.

최종적으로 자신을 잡아줄 관(官)이 있어야 정유일주가 살아남는다.


정유일주 연애.gif
정유일주 남과 여 (연애와 결혼)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성에게 가장 인기 많은 일주 중 하나가 정유일주다.

수려한 외모가 이유로 꼽히곤 하나 사실 잘생기거나 예쁠 필요도 없다.

실제 사주나루를 통해 만나온 정유일주들 중 엄청 특출 나지 않아도 매력적인 경우가 많았다.


미(美)도 똑같다.

트렌드나 가치를 판단하는 안목이 도가 텄다.

항상 유행을 선도하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것이 정유일주다.

유명인 중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 장범준 씨, 아이유 씨, 패션으로 유명한 연기파 배우 봉태규 씨가 정유일주다. 따라서 남녀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 이성을 만나는데 무리가 없다.

정유일주만 두고 보면 배우자에게 잘하는 경우가 많으니 바람기를 걱정할 필요 없다만 재성이 너무 과하면 바람기가 있을 수 있다.


정유일주는 남자, 여자 모두 배우자복이 있다.

배우자 덕에 돈을 버는 경우도 많고 배우자 자체가 돈이 많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경제력 차이로 인한 서열관계가 생기는 것을 경계하길.

남자의 경우 아내의 기운이 세기에 더욱이 조심하는 게 좋다.

여자의 경우 사주의 다른 인자와 유금이 합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이 경우 금(金)의 작용력이 강해져 조화롭던 정유의 기운이 한쪽으로 쏠리게 될 수 있다.

밸런스가 좋은 일주이니 조그마한 풍파에도 정신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현재 읽고 있는 정유일주 당신의 인생도 아마 디자인이 되어있을 거다.

지금껏 선택들로 많이 깎이고 다듬어진 지금의 당신.

내가 원하는 대로 깎이고 다듬어졌을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원치 않아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다.

비록 이미 깎인 금붙이를 되돌리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어루만지고 다듬으며 보완할 수 있다.


지금껏 사주나루에서 봐온 정유일주들을 보면 장담한다. 그건 정유일주라서 가능하다.

허영심, 근거 없는 자만은 내려놓고 지금부터라도 어떤 능력을 써먹을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고민해 보길.

정유일주의 좋은 기운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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