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플 때 하나씩 꺼내어 보는 것들 : 마음채움 책과 서평
저에게 매일 매일의 숙제같이 여겨졌던 골치덩어리 '정리'. 평소 성격이나 습관 상 정리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한테 있어서 정리는 해도 해도 익숙하지 않고 어려운 것이었어요.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정리'
하루 1분이면 나의 공간 뿐 아니라 삶이 정리된다는 문구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현재 정리 수납 회사 대표 겸 살림 전문가(정리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저자는 자신도 원래부터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전업 주부로 살다가 서른 후반에 접어든 무렵부터 제대로 정리 다운 정리를 했다고 해요. 저자는 어느 날 꿈에 어떤 남자가 나타나서 '전쟁이 났으니 중요한 물건만 챙겨서 빨리 피난을 가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열심히 챙겼는데 그 남자가 중요한 것만 챙기라고 했는데 왜 쓰레기를 담고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고 해요. 그래서 저자는 모두 필요한 것이라고 외치며 자루 안을 살펴봤는데 어이가 없게도 자루 안이 온갖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꿈 사건 이후로 정리 정돈을 시작했다고 해요. 그런데 쉽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한 TV 프로그램에서 '정리 잘하는 집을 보면 3년 안에 부자가 되더라'는 말을 듣고 눈이 다시 번쩍 뜨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공간의 정리가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정리가 곧 삶의 정리가 되고, 이것이 마음의 정리로 이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고요. 저자는 정리가 단순히 공간을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을 정리하는 것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잘 된 공간에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리 정돈을 잘하게 되면 주변 환경뿐 아니라 시간관리까지 잘하게 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여 건강관리까지 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정리의 기준이 잘 성립되면, 집안일로 인해 생겼던 스트레스나 갈등이 줄어들어 싸울 일도 적어지고 집안일에 쏟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정리된 삶이 나 자신은 물론 함께 사는 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두 잘 알기에 때문에 저희 가족은 물건에 욕심을 내거나 집착하지 않습니다. 혹여 선물 받은 물건이 이미 갖고 있거나 필요 없는 물건이라면 언제든 필요한 곳에 기증하거나 나눠주는 넉넉한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이런 마음은 돈이 많다고 해서 생기는게 아니더라고요. 물건이 필요한 곳에서 제대로 사용될 때, 그리고 필요한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받아줄 때, 내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때 이 모든 상황이 같이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하답니다. (p. 41)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정리 정돈'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리 =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고 불필요한 것은 버리는 것 = 필요한 것만을 남기는것
정돈 = 정리 후 남은 물건(사용할 물건과 보관할 물건)을 자리를 정해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놓아주는 것 = 수납
저자는 정리를 할 때 한번에, 한큐에 해결하려는 마음부터 버리고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듯이 차근차근 기본부터 익히고 꾸준히 연습하는 과정을 거쳐야 잘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물건을 들일 때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듯이, 그 물건을 정리할 때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정리는 스포츠 경기와 같아서 '체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정리를 잘하게 되면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리 정돈이 잘 된 집은 물건의 위치와 양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건을 구입할 때 필요한 양만 구입하게 되니 저절로 현명한 소비습관이 생기게 되지요. 값이 저렴해서 혹은 버리기 아까워서, 언제가 쓸 것 같다는 이유로 물건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 그 물건을 둘 공간에 대한 비용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 물건이 많아지면 제때 찾지 못해서 재구매를 하게 되고, 결국 비슷한 물건 사이에서 사용 기간이 지나 못 쓰게 되어 버리게 되는 경우도 허다해지죠. 결국 물건을 구매하는 비용뿐 아니라 버리는 비용까지 추가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셈이에요. 수년간 정리 컨설팅을 하며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정리 정돈을 잘 하는 사람은 대부분 부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에요. 정리, 우리도 한번 도전해볼 가치가 있지 않나요? (p. 42)
더불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요즘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단순히 물건이 없는 사람이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란 사용하는 물건을 최소한의 양만큼 갖고 있고 제자리에 놓고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는 사용하는 물건을 최소한의 양만큼 갖고 있고 제자리에 놓고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무조건 버리고 물건의 양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나에게 필요한 물건만을 남기는 것이 진짜 미니멀리즘이에요. 괜히 미니멀리즘 흉내를 내며 마구 버리다가 결국 물건을 또 사고 쟁이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생각없이 유행을 따라 가지 말고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p. 35)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정리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번에 시원하게 대청소 한다는 마음을 비우고 소박하게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서 조금씩 가법게 하자
2. 정리하다가 추억에 잠겨 삼천포로 빠지지 말고 시간을 정해서 집중해서 끝내자
3. 다른 사람의 정리 노하우나 스킬을 무조건 모방하기 보다는 응용하자 : 내가 왜 정리를 못하는지, 왜 정리를 잘하고 싶은지, 문제는 무엇인지, 불필요하게 구입한 물건은 무엇인지 등 자신의 생활 습관과 소비 습관을 돌아보면서 우리 집에 적용가능 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4. 사용하는 물건을 적당양으로 갖고, 그 물건들의 자리를 마련해주고, 사용 후 제자리에 놓아주는 것이 핵심
5. 그러기 위해 잘 버려야 하고, 잘 버리려면 공간을 파악하고 같은 종류의 아이템을 한데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 정리 순서 8단계 -
1. 나의 공간 체크하기
2. 정리할 아이템 정하기
3. 같은 종류별로 모으기
4. 남길 것과 버릴 것 정하기
5. 버리기
6. 수납 장소 및 방법 정하기
7. 수납하기
8. 유지하기
단순히 정리에 있어서 중요한 이론을 이야기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책은 실전 정리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제 노하우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멈추지 않고 책을 읽는 독자들이 채워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자신이 말하는 정리 노하우를 읽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여러분의 공간에 직접 적용해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법을 알려주는 딱딱한 책이라기 보다 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노하우가 담겨 있는 정리 다이어리를 가진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만큼 직접 독자의 삶에 적용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보이지 않아서 손에 잡기도 확인하기도 어려운 친구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한 개인의 다양한 부분을 통해 드러내어 '당신의 마음이 어디가지 않고 여기에 버젓이 잘 뛰고 있어요'라고 힌트를 줍니다. 그 중 하나가 누군가의 표정이고, 누군가의 행동이며, 누군가의 태도겠지요. 그리고 또 하나, 누군가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물건들도 그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내 마음이 심란하고 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은 상태라면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 공간을 한 번 둘러보세요. 어떤 모습인가요? 반대로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 공간을 한 번 둘러보세요. 그 공간의 상태와 형태가 어쩌면 당신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공간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면, 내 마음이 지금 혼란스럽고 복잡하다면 의도적으로 공간을 먼저 정리해보면 그 바뀐 공간의 공기가 내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공간의 정리가 내 마음이 정리가 될지도 모르지요. 밑져야 본전이니 당신, 지금 마음이 복잡하다면 공간을 한 번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당신의 공간과 마음의 정리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덧!
저는 그림책을 매우 좋아하고 그림책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심리치료 과정에서 그림책을 도구로 활용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 곳을 방문해주시는 여러분 중 인상깊게 읽거나 마음에 와닿았던 좋은 그림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여러분이 주시는 정보가 한 치료자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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