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살면 안되겠다는 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식으로 일본 영화가 개봉됐다. 여러 명작들이 들어왔는데 나는 <러브레터>라는 영화가 그렇게 보고 싶었고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
영화에 대한 유명세를 들은 건 아니다. 단지 줄거리가 재미있어 보여서였다. 보고 나서 남은 건 설산에서 여주인공이 외치던 '오겡키데스까, 와타시와 겡키데스.' 였지만.
처음부터 일본어를 배우자며 죽자살자 책을 본 건 아니였다. 30살이 되도록 제주도도 한 번 가보지 못한 내가 유일하게 해외에 대해 알 수 있던 건 순전히 여행서적 덕분이었다.
그중 일본여행 서적은 맛집도 많았다. 가 볼 곳도 많고, 가서 해야 할 것도 많았다. 제자리에 앉아 있어도 뭐든 알 수 있었고 볼 수 있었다. 굳이 갈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제자리에서도 만족감이 생긴 나였는데 어째서 일본어를 배우려 했을까?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는 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