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19/고양이

by 맛있는초코바

210119

일단 머리를 못 감게 하니 글을 먼저 써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밤마다 찾아오는 배고픔은 언니가 먼저구나.
이러다가 10시쯤 되면 나도 먹겠다고 난리 치겠지만.
오다가 밥 먹는 길고양이를 만났다. 사람이 지나가도 제밥 먹기 바빠서 신경 안 쓰던데.
너무 빤히 쳐다봤더니만 슬금슬금 도망을 친다. 난 단지 가지고 있던 간식을 찾기 위해 멈췄던것데.
녀석에게는 내가 자신의 식사를 방해하는 훼방꾼으로 보였나 보다. 뒤적임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녀석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맞은편 빌라의 주차장으로 도망치자 센서등이 따라 들어온다. 두 번째 센서등이 켜지자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꺼낸 간식을 녀석의 밥그릇에 한 움큼 던져 주고는 신경 쓰지 않고 내 갈길을 재촉했다.
고양이가 제대로 내 간식을 받아줬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즐거운 식사를 방해한 미안함과 간식을 챙겨주고 싶던 생각은 알아줬으면 했다.
이기적인 사람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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