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2일(금)의 기록
졸렸지만 9시 30분쯤 일어났다. 머리를 감고, 기초 단장을 하고, 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했다. 대단한 각오는 없었지만 이 정도면 오늘을 시작할 자격은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전날 남겨둔 오삼불고기 덮밥을 데웠다. 어묵탕 국물까지 곁들여 혼자 점심을 챙겨 먹었다. 잘 차린 식사는 아니었지만, 혼자서도 즐겁고 맛있게 식사를 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세탁기를 돌려두고 커피를 내려 프롬프트 교육을 들으며 공부를 했다. 오늘 수업 내용은 전자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었다. 프롬프트 작성, 캔바 사용법, QR 코드 만들기, 목업 구성까지. 혼자 하려면 막막했을 것 같은 것들도 시범을 보고 따라 하니 의외로 할 만했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아, 이건 혼자서도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감각이 생겼다. 물론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하다.
건조된 세탁물을 정리하고 잠시 책을 펼쳤다. 지식을 채우는 하루를 보내다 보니 감성 역시 채우고 싶어졌다. 그래서 성해나의 <두고 온 여름>을 읽기 시작했다. 몇 장 넘기지 않았는데도 문장 사이로 묻어나는 온도가 마음에 남았다. 지금의 계절과는 다른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오늘의 나에게 잘 맞았다.
조금 읽고 쉬다 보니 남편이 퇴근했다. 잠깐 쉬었다가 외식으로 닭칼국수를 먹고 독서 모임에 나갔다. 늘 보던 멤버들과 책 이야기, 생각,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별한 말이 오간 건 아니었지만 함께 웃고 고개를 끄덕이는 시간만으로도 하루가 조금 정돈되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쉬고, 조용히 잘 준비를 했다. 오늘은 스스로 만족스러운, 잘 살아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