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37

37주 차: 깨어 있으라 (마 24:36-51)

by 박루이


1. 아무도 모르는 그날

지난주 우리는 마지막 때의 징조들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여러 징조들을 말씀하시며 시대를 분별하라고 하셨지만, 그 목적이 날짜를 계산하는 것이 아님을 오늘 본문에서 분명히 하십니다. 예수님은 단호하게 선포하십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마 24:36).


재림의 시기는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비밀입니다. 심지어 성자이신 예수님께서도 성육신하신 동안에는 그 시기를 아는 것을 아버지께 맡기셨습니다.¹ 이 말씀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나타났던 모든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거짓되고 성경에 위배되는 것인지를 명백히 보여줍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언제(When)’인가가 아니라, ‘어떻게(How)’ 그날을 맞이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2. 노아의 때와 같이

예수님은 마지막 때의 사람들의 모습이 ‘노아의 때’와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노아의 때에 어떤 특별하고 끔찍한 죄악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 (마 24:38-39).


그들의 문제는 ‘일상’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결혼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삶의 일부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하나님의 임박한 심판의 경고를 무시한 채, 오직 땅의 일상에만 몰두하여 영적으로 완전히 잠들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방주가 지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노아의 외침을 들으면서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때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 취해 살다가, 도둑같이 임하는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일상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영적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3. 깨어 있으라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핵심 명령은 이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마 24:42). ‘깨어 있으라’는 것은 잠을 자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영적인 긴장감과 준비된 자세를 잃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도둑이 언제 올지 안다면 주인이 집을 지키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기에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마 24:44).


4.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

그렇다면 ‘깨어 준비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의 모습일까요? 예수님은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과 ‘악한 종’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십니다. 두 종 모두 주인으로부터 집안사람들을 돌보며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주라는 동일한 사명을 받았습니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은 주인이 언제 오든지,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합니다. 그는 주인이 돌아왔을 때 “주인이여, 당신이 맡기신 일을 제가 이렇게 감당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보고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주인은 그런 종에게 큰 칭찬과 상급을 약속합니다 (마 24:45-47).


반면, 악한 종은 마음속으로 “주인이 더디 오리라” (마 24:48)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재림이 멀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삶은 방탕해집니다. 그는 동료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며 자기 마음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주인은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마 24:50) 돌아와 그를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게 할 것입니다.


깨어 준비한다는 것은, 종말의 날짜를 계산하며 일상을 내팽개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이 언제 오시더라도 부끄럽지 않도록, 오늘 나에게 맡겨주신 삶의 자리에서, 나에게 맡겨주신 사람들을 성실히 섬기며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주는’ 충성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5. 결론: 오늘, 당신의 자리에서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성도의 올바른 자세를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하늘만 쳐다보며 종말의 날짜를 계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이 언제 오시더라도 부끄럽지 않도록, 오늘 나에게 맡겨주신 삶의 자리에서, 나에게 맡겨주신 사람들을 성실히 섬기며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주는’ 충성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가정, 직장, 교회라는 사명의 자리에서, 나는 과연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입니까, 아니면 주인이 더디 오리라 생각하는 악한 종입니까? 오늘 하루, 주님 앞에 섰을 때 칭찬받는 충성된 종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각주:

¹ 예수께서 재림의 때를 ‘모른다’고 하신 것은 그의 신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성육신하신 아들로서 아버지의 주권에 온전히 순종하며 스스로 그 지식을 제한하셨음을 보여주는 신비(케노시스, Kenosis)의 한 단면으로 이해된다.


1.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나는 예수님의 재림이 ‘내일’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영적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주 먼 훗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영적으로 잠들어 있습니까?
노아의 때와 같이, 나를 영적으로 잠들게 만드는 ‘일상의 함정’(과도한 여가, 세상적인 염려, 물질주의 등)은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주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집안사람들’과 ‘때를 따라 나누어 줄 양식’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가족, 동료, 지체들 / 물질, 시간, 재능, 복음 등)

2. 적용할 내용

영적으로 깨어나기: 이번 주, 나를 영적으로 잠들게 했던 습관 하나(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무의미한 TV 시청 등)를 정해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5분이라도 말씀을 묵상하거나 기도하며 영적으로 깨어있는 훈련을 하겠습니다.
충성된 청지기로 살기: 주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역할(부모, 자녀, 직장인, 교사, 리더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이번 주 그 자리에서 불평하기보다 충성된 마음으로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주는’ 섬김을 실천하겠습니다.
재림 소망 되새기기: 매일 아침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고백하며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주님의 다시 오심을 소망하는 것이 오늘 나의 삶을 더 거룩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동력이 되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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