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36

36주 차: 세상 끝의 징조와 성도의 인내 (마 24:1-35)

by 박루이


1. 무너질 성전, 영원한 말씀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영원할 것 같은 건물이었습니다. 제자들 역시 그 웅장함에 감탄하며 예수님께 자랑스럽게 보여드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마 24:2). 이 말씀은 주후 70년 로마에 의해 성전이 실제로 파괴됨으로써 문자적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예언을 들은 제자들은 감람산에서 조용히 예수님께 나아와 묻습니다. 이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주님의 다시 오심(재림)의 징조는 무엇입니까? 세상 끝의 징조는 무엇입니까? (마 24:3). 제자들은 성전 파괴와 세상의 종말을 거의 동일한 사건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 질문에 답하시면서,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2. 재난의 시작: 미혹과 핍박

예수님은 마지막 때의 징조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반복하시는 경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마 24:4)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의 가장 큰 특징은 영적인 혼란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와서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미혹할 것입니다.


또한 세상의 혼란이 가중될 것입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마 24:6-8). 전쟁, 기근, 지진과 같은 사건들은 세상 끝의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 마치 아기가 태어나기 전 산모가 겪는 ‘산통의 시작’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보며 두려워하거나 성급하게 종말을 예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제자들이 직접적으로 겪게 될 징조는 세상의 핍박입니다.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마 24:9). 외부의 핍박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사람들이 서로 배신하고 미워하며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고,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질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3. 끝까지 견디는 자의 구원

이처럼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마지막 때에 성도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마 24:13). ‘견딘다’는 것은 수동적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온갖 미혹과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굳게 지키며 인내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인내의 시간 동안 성도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습니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마 24:14). 세상의 끝은 우리가 복음 전파의 사명을 완수할 때까지 유보됩니다. 우리는 종말의 징조를 두려워하며 숨는 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 끝을 향해 담대히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자들로 부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다니엘 선지자가 말한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¹과 같은 극심한 환난이 있을 것을 예고하시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인자가 큰 능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마 24:15, 30).


4. 결론: 징조를 분별하며 인내하라

예수님은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 나무의 잎사귀를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 알듯이 이러한 징조들을 보며 인자의 오심이 가까운 줄 알라고, 즉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마 24:32-33). 그러나 그 목적은 날짜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 준비하며 인내하기 위함입니다. “천지는 없어질지언정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마 24:35)고 하신 주님의 약속을 붙들고, 어떤 혼란 속에서도 미혹되지 않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각주:

¹ ‘멸망의 가증한 것’은 다니엘서(9:27, 11:31, 12:11)에 예언된 것으로, 역사적으로는 주전 2세기경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 제단을 세운 사건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이 표현을 사용하여 주후 70년 로마 군대에 의한 성전 파괴를 예고하셨으며, 동시에 세상 마지막에 있을 궁극적인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성도들에 대한 핍박을 예표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1.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주님의 첫 번째 경고는 오늘 나에게 어떻게 적용됩니까? 나는 말씀의 기준 없이 세상의 풍조나 잘못된 가르침에 쉽게 흔들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전쟁, 기근, 지진과 같은 세상의 재난 소식을 들을 때, 나의 첫 반응은 두려움입니까, 아니면 ‘재난의 시작’임을 알고 더욱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까?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은 나에게 어떤 위로와 도전을 줍니까? 현재 내가 믿음 안에서 인내하며 견뎌내야 할 영역은 무엇입니까?

2. 적용할 내용

분별력 키우기: 이번 주, 인터넷이나 미디어에서 접하는 자극적인 종말론 관련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매일 꾸준히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훈련을 하겠습니다.
고난 받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기: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미움과 핍박을 받고 있는 전 세계의 성도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복음 증거의 사명 감당하기: ‘그제야 끝이 오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이번 주 내가 속한 삶의 자리(가정, 직장, 학교)에서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한 사람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구체적인 행동(친절 베풀기, 식사 초대, 복음 제시 등)을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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