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열여섯에 만났고 너는 열일곱에 우리를 떠났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우린 다 너무 어렸으니까
매년 이맘때면 괜한 우울함이 나를 찾아와도 거부할 수 없는 건
열일곱에 멈춘 너의 시간에 내 탓도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죄책감이 몰려와서
네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과 너는 가질 수 없었던 그러나 나는 낭비했던 그 시간과 모든 순간들이
갑자기 다 너무나 미안해져서 차마 미안하다는 말도 내뱉을 수 없다는 핑계를 댄다
너의 죽음 이후에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잘 지내고 있니? 많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