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 년 전.
어떻게 하면 우리가 만나온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것저것 준비한 대로 차근차근 담아낸
오월 팔일의 우리 모습.
동네 공원에서 자전거나 같이 타면서
가볍게 커피 한잔 두고, 애매한 평일 저녁을 보낼
편한 친구가 생겨서 좋다고 생각했었을 때가 4년 전쯤.
이렇게 평생 친구가 될 줄이야.
삼겹살에 소주 먹을래?
응 좋아 좋아.
그렇게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별별 얘기 다 꺼내놓고
자전거 잘 탄다. 난 고작 작년에 배워서 타는 건데..
자전거도 배워? 그냥 타는 거지. 자전거 타고 여행 다니고 싶어.
난 강아지 키우는데. 갈색 푸들 한 마리.
어..? 우리 집엔 다섯 마리 있는데!
그렇게 신기했던 세 번째까지.
그냥 그날 바람이 좋고 기분도 좋았나 보다.
아직 자전거 여행은..
강아지는.. 우리 둘도 버거워 못 키우고 있지만..
하나 둘 씩 하기 위한 준비를 할 거다.
신기했고 좋았고 그랬던 건.
내 바람? 꿈? 로망이
자전거 여행 같이 떠날 수 있는 남자와
가끔 소주가 생각날 때 포차에 앉아 같이 분위기도 내보고..
일요일 아침에 동물농장을 챙겨보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랑 평생 친구로 사는 거.
그럴 수 있는 사람과 이제 시작을 해보려 한다.
Nov.15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