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즈음, 말로만 가봐야지 했던 최인아 책방에 갈 기회가 생겼었다. 생각보다 공간들이 위아래로 나뉘어 있어서 불편했고, 책 고르기도 영.. 날이 추웠던 때라 책방 안은 히터의 열기로. 책 읽는 사람들의 열기로 이리저리 다 건조해서 빨리 나가고 싶단 생각만 들던 때였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눈에 띄었던 책. 첫, 헬싱키
파란색 펜으로 그려진 일러스트에 에필로그 수준의 짧은 글이라 샤샤샥... 공기가 더워서 빨리 읽고 나가야지 했던 건지, 헬싱키 여행책이라 잘 읽혔던 건지 모르겠다. 책 커버는 핀란드 대표적인 패턴인 요한나 그릭슨의 패턴을 이용해서 질감까지 표현을 해뒀고, 핀란드의 감성처럼 여유롭고 담백하게 담겨있던 여행 내용과 깨알 같은 경험들이 헬싱키에 대해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장까지 빠짐없이 읽고서는 올해 여행은 헬싱키! 라며 개운하게 책을 덮던 순간이 기억이 난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거 같다. 어느 순간부터 눈에 띄었고, 언제쯤 북유럽을 가볼 수 있을까 막연한 생각이 시작. 알바 알토의 나라 핀란드, 헬싱키를 가면 그의 스튜디오와 집을 볼 수 있겠구나.. 한 여름이면 낮엔 쨍한 햇빛 아래 코끝으로 가벼운 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좋고, 백야라 밤이 천천히 온다는 거.. 이 정도가 내가 아는 헬싱키였다.
사실 책에서 요 한컷이 여행의 설렘을 잘 건드려준 부분이었다. 몇 번이고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정화되는 책! 기분이 헛헛하고 헬싱키가 그리워질 때 또다시 봐야겠다. 여행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