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만큼 체력도 중요해
여름이 그리우리만치 너무 추운 계절이다.
어부인 남편은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1시가 되기 전부터 출항 준비를 시작한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이불 밖은 위험해.’ 라며 집 안에서도 춥다는 말을 달고 사는데 이 사람은 한 겨울 추위에도 꿋꿋하다.
날이 추워지고 나니 어장에 오징어가 많이 들어온다. 조업을 하던 중에 오징어가 남편 얼굴에 물총을 쐈더랬다. 소금물이 얼마나 따갑던지 눈을 씻겠다고 생수를 얼굴에 들이붓는데 그대로 얼어버렸다고 한다.
얼마나 추웠을까. 나라면 하루, 아니 한 시간도 못 버티고 줄행랑을 쳤을 거다.
남편은 어부가 되고 나서 오히려 감기도 덜 걸리는 것 같다. 해마다 유자차를 사놓곤 했는데 올 겨울은 유자차를 마시지 않고도 잘 지나가는 듯하다.
오히려 몸을 많이 쓰다 보니 더욱 건강해지는가 싶은 생각도 든다. 아프다고 해서 조업을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 여러모로 좋은 체력은 필수다.
몸이 재산이라는 말이 딱 떠오른다.
여유는 돈에서부터 나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것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나는 여유는 체력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돈 있는 척은 가능해도 체력 있는 척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사람에게 끌리는 여러 가지 매력 중에 건강을 비껴가는 것이 없는 것 같다.
풍성한 머릿결, 날씬한 몸, 웃는 얼굴, 건강한 피부, 매일의 컨디션까지……
체력을 기른다는 건 그만큼 중요한 일인 것이다.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 영하의 기온이 유지될 모양이다. 온난화 때문에 겨울은 더 추워지는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아무쪼록 그가 매일매일 안전하게 항해하기를 기원한다.
+) 추운 겨울을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겨울에는 거의 죽은 나무처럼 지내는 저는 요즘 새벽 사우나에 푹 빠졌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이니 올 겨울도 따스하게 잘 지내시길 바라요. 감기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