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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답이다. 거기에 정성까지?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 류귀복

by 발자꾹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

책 출간으로 이어지는 브런치 활용법

당신의 삶이 글이 됩니다

류귀복



제목부터 사람의 눈길을 확 잡아챈다.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

‘브런치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부제도 만만치 않다.

“책 출간으로 이어지는 브런치 활용법”

점점 더 마음이 달뜬다.


거기에 화룡점정이랄까?

“당신의 삶이 글이 됩니다.”

‘내 삶이 글이 된다고?’

‘내 삶을 글로 쓰면 사람들이 읽는다고?’



류귀복 작가는 그동안 브런치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책을 내면서 알게 된 온갖 정보를 아낌없이 내어준다. “응원금” 제대로 이용하기, “댓글 소통법”, “구독자 늘리는 특급 방법”을 보면 깜짝 놀란다. 류작가는 성공한 브런치 작가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글벗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브런치에서 열심히 글만 쓰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서 ‘그랬던 거구나! 나만 몰랐나? 그러면 되겠구나!’ 같은 다양한 감탄사를 자아내며 작가에게 감사의 말들을 쏟아낸다.


브런치에 손을 내밀어 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당신도 써 보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도 초보였다’라고 말하며 용기를 준다.


책 곳곳에서 브런치에서 소통하던 작가들의 필명을 만날 수 있다.


브런치에 남긴 글 중에서 유독 애착이 가는 글이 한 편 있다. <그래, 육아>라는 글이다. 필자의 아내도 무척이나 좋아한다.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으로 인해 자진해서 내렸던 글이기도 하다. 무명작가가 선택한 자극적이지 않은 담담한 시작은 브런치에서는 주목받기가 힘들다. 반면 인기 작가가 되어 다시 글을 발행했을 때는 완전히 다른 반응을 얻었다. 세 자릿수 라이킷과 댓글은 기본이고 응원금도 남겨졌다. 필명으로 발자꾹을 사용하는 작가는 이 글을 읽고 한참을 울었다며 댓글을 남겼다.
179쪽

그 작가들 중에 내 이름이 보였을 때 믿을 수가 없었다. 보고 또 보고 다시 확인해도 내 이름이었다. 그때 그 감격했던 순간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다. 류귀복 작가가 온 마음과 몸으로 딸과 놀아주던 그 장면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어릴 적 너무 일찍 내 곁을 떠난 아버지가 떠올라 울면서 댓글을 달았다. 작가에게도 그 마음이 닿았나 보다.


그리고 또 책 뒷부분에는 한 페이지가 차고 넘치게 그동안 소통했던 브런치 작가들의 필명으로 가득하다. 그 정성스러운 마음이 참으로 고맙다.

류귀복 작가의 글은 경쾌하다. 명료하다. 솔직하다. 마음을 끌어당긴다. 논리적인데 따뜻하다. 글을 쓰고 싶은 이, 글을 잘 쓰고 싶은 이, 글로 소통하고 싶은 이들의 막힌 곳을 뻥 뚫어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그저 제목으로 사람을 낚는 한 번 읽고 마는 그저 그런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를 읽고 많은 이들이 브런치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한동안 조금은 조용했던 브런치 세계가 떠들썩해질 걸 생각하니 내 마음도 두근거리고 긴장된다.


책갈피


도전을 시작할 용기와 포기하지 않은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고로, 독자들을 후욱- 끌어당길 힘이 있는 스토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77


벽인 줄 알고 있지만, 사실 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나온 명대사다.
80


필자가 선호하는 소통형 작가는 하루가 짧다. 까치도 아닌데 은혜를 갚느라 상시 바쁘다. 라이킷이 남겨지면 당사자에게 급히 달려가서 보답한다. 품앗이는 한국인의 정이니 얼른 라이킷부터 누른다.
82


브런치에서는 집중 투자가 정답이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만 모아서 담는 게 더 유리하다. 한 주제를 깊이 있게 써야 책이 생긴다. 부디 한 우물만 파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174


*알라딘에 올렸던 서평을 다시 다듬어 올렸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고 빨리 자랑하느라 문맥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역시 퇴고는 끝도 없습니다. 천 번을 쓰고 고쳐야 '학'까지는 아니어도 글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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