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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pen Sally Jul 10. 2021

완전히 새됐어...

글쓰기가 날개에 힘을 불어넣다.

 안의 새가 알을 깨고 나왔다.

버티고 버티다 뒤틀리고 쪼그라진 볼품없는 모습으로 둥지를 떠나 날아오른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멋진 비상은 아니다. 어찌 보면 서글픈 현실에 등 떠밀려 날아올랐다.

날개가 있는지도 내가 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가  새라는 것을 믿었다. 하늘을 향해 보잘것없는 날개라도 펼쳐서 힘껏 솟아 올라 보아야 내가 얼마큼 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것 아닐 텐가? 심호흡을 가다듬고 용기를 내어 뛰어올라 날아오른다. 내 옆에 멋진 새가 자태도 아름다운 새가 날아간다. 더 높이 날아간다. 형형 색깔의 곱디 고운 새가 나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우아하게 날갯짓을 한다.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고 빛처럼 반짝이며 빠르게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다들 눈이 부신다. 나의 작고 초라한 날개를 그만 접을까 하는 생각에 날개가 움찔하고 오그러 든다. 조금씩 땅을 향해 곤두박질 쳐진다.

순간 작고도 보잘것없고도 초라하지만 그래도 날개를 가졌다는 생각이 나를 감싼다.. 내가 가진 유일한 날개를 힘껏 펴 본다. 파닥파닥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열심히 퍼덕여본다. 날개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 근육이 붙은 듯  움직임이 조금씩 힘차 진다. 조금씩 고도를 높여본다. 힘에 부치면 조금은 천천히 날개를 파닥거려본다. 그렇게 나는 날고 있다. 내가 가진 나의 조그마한 날개로 그렇게나 크고 멋진 새들과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날개라서 높이 빨리 날지 못할지라도 내게는 날개가 있어 날고 있다. 나는 아직도 날갯짓을 하려는 뜨거운 마음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도 날고 있다.  그렇게 나는 나의 작은 날개라도 았음을 감사히 여기고 내 날개가 허락하는 만큼의 하늘 한 모퉁이를 파다닥 파다닥 부지런히 날개를 움직여 날아오른다. 그렇게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내가 가진 한계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가진 만큼을 감사히 여기며 둥지를 떠나 날기로 선택했을 때 이미 자유로워졌다.

스스로를 가로막는 평가의 잣대를 깨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진해서 둘러쓴 자기 보호 가면과 껍질을 깨고 스스로가 만든 구속에서 나를 해방시켰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나를 믿고 나를 인정하는 그 마음은  나에게 무한한 자유와 생명력을 준다. 남들처럼 못하면 어때? 나는 나로서 이렇게 보잘것없는 날개로도 행복하게 날고 있는데?

남들처럼 남들 만큼이 아니라 나답게 내가 행복한 길을 가기로 했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오른다.

노랫말처럼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않는다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서 뜨겁게 또 파닥파닥 파닥 날갯짓을 해본다.

내 앞에 다가올 그 세상도 너무나 소중해 …

나는 내일도 모레도 날아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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