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시작
어제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새벽에는 잠깐 눈이 내렸다. 밤새도록 바람이 미운 사람 볼을 때리듯 사정없이 창문을 때렸다. 뉴욕의 봄은 천천히 온다. 어김없이 몇 번씩 깨며 잠을 못자다가 결국 6시에 일어났다. 롱점퍼에 어그 부츠까지 장착하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했다.
새로 이사온 곳은 한국 상점이 꽤 많은데, 회사 근처에 파리바게트가 있어서 커피와 빵, 그리고 어제 점심 사발면으로 무너진 몸을 만회하기위해 샐러드를 구입했다.
그런데 날씨도 춥고, 사무실 안도 쌀쌀해서 샐러드를 두 입 먹다가 다시 사발면의 물을 올렸다. ㅎㅎ
더딘 일주일의 끝,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금요일이 되었다. 코로나가 시작된지 1년에 넘었다. 마스크를 쓰고, 멀리 떨어져서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5월 달 안에 미국에 사는 모든 일반인들에게 백신이 공급될 전망이라는 뉴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이다. 비싼 맨해튼의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재택 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한 많은 회사들이 시스템을 아예 재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물론 내가 다니는 로펌은 해당되지 않지만.
샐러드를 먹어도 춥지 않은 따뜻한 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서로의 미소를 보며 인사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