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지하철 단상 24

by Sally Yang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해도 비가 오고 흐린 날은 기분이 가라앉는다.

회사 앞 2분 거리 지하철 역이 어제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앞으로 8개월 동안 문을 닫는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11분을 걸어야 한다. 오늘같이 비바람이 부는 날이나, 앞으로 추워질 겨울을 생각하니 급 우울해진다.

회사 들어온지 거의 2달만에 처음으로 팀 미팅을 했는데,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어디서나 자신이 뭘 잘못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 부분을 지적하고 말이 많다. 경험상 길어지는 미팅은 productive 하지 않다.

회사에서 유일하게 나에게 말을 걸고, 이름을 불러주던 직원이 그만두었나보다. 어제부터 안보이더니 오늘 새로 바뀐 직원 전화 리스트에 이름이 빠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고, 또 어느새 새로운 직원이 나타나있다.

추적추적 비오는 거리를
터벅터벅 쓸쓸히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