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지하철 단상 25

by Sally Yang

내 동생은 선교사이다. 중학교 때 선교사로 헌신했고, 이후 아프리카를 품고 혼자 9개국을 다녔다. 요리사인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지만 비전을 가지고 제부가 선교훈련을 받는 동안 직장을 다니며 서포트 했다. 이후에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을 받고 나간지 14년 정도 되었고 2명의 아이들이 있다.

선교지에서 들어올 상황이 되지 않아 내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동생 가족을 만난 게 5년 전이다. 지금은 아랍국가에 있는데 선교단체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 참석차 시애틀에 방문하게 되어 다음주에 4일 동안 뉴욕에 들린다.

서른 이전에 내 삶의 방황기 동안 꾸준히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스웨덴으로 선교훈련을 받으러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동생이지만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을 품고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던 모습을 부러워했었다. 나의 젊은 시절은 폭풍같았는데 동생은 늘 잔잔한 시냇물 같았다. 가족의 끊임 없는 기도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

몰라보게 훌쩍 큰 두 조카와 결혼 전 연애 시절부터 누나라고 불렀던 제부도 어느새 희끗희끗 새치가 보이는 중년이 되었다.

10여 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살다가
무심한 세월을 건너 다시 만난다.
그 세월 사이에 별처럼 많은 이야기들을
4일 동안 다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