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단상 47
올해 5월 말에 여행을 다녀왔으니 아직 6개월도 안되었는데 다시 여행가고 싶다. 햇빛이 좋은 바닷가 앞이나 조용한 산장도 괜찮을 거 같다. 이런 걸 보면 나도 한 곳에서 오랫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아침 6:30분에 일어나서 11시에 침대에 눕기까지 정신 없이 돌아가는 하루하루가 힘겹다. 출퇴근 왕복 3시간, 일주일에 3일은 집에 와서 저녁 먹자마자 운동을 가고, 나머지 이틀은 집안 일을 한다. 주말은 쉴 때보다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어제는 얼마나 피곤했는지 버스 안에서 졸았다. 원래 버스 안에서 잘 못자고 10분 파워냅 같은 거 못한다. 결국 저녁먹고 나니 피곤이 몰려와서 쇼파에서 잠이 들었는데 운동을 안가겠다는 나를 깨워서 억지로 운동을 보내는 남편이 정말, 너무나, 야속했다. ㅠㅠ
어떤 날은 도저히 운동할 수 없을만큼 힘든 날도 있는데, 남편은 그런 걸 잘 이해해주지 못한다. 매일 숨막히게 돌아가는 삶에 어떻게든 살고싶어서 한줄이라도 글을 쓰는 건데 어제는 그럴 여력도 없었건만.
시끄럽게 울어도 좋으니 매미가 맴맴 우는 시골의 오두막이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같은 바다에 홀로 떠있는 배 위에 누워서 누가 가져다주는 음식 먹고, 책 읽고, 자고 또 먹기를 반복하고 싶다. 생각만해도 좋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