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00
나는 보통의 사람이다.
누구나 그렇듯 취업시장의 한복판에 던져졌고,
그 속에서 커리어라는 모래성을 우당탕탕 쌓아올렸다.
나에게도 자랑할 만한 순간들이 있었다.
내가 유일하게 확실하게 기억하는 건
갈림길마다 우두커니 서서 생각했고,
그 다음엔 뒤도 안 돌아보고 선택했다는 것.
누군가는 다 말렸던 선택도 했고,
때론 꽤 즉흥적이기도 했다.
그 결과 쌓인 모래성은 중요한 시점마다 무너졌지만
그 안에서 남은 조각들은,
지금의 나를 만든 재료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 모래성들 사이사이에,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기록을 시작한다.
실패처럼 보였던 어떤 선택이,
지금 와서 보면 가장 나다운 시작이었을 수도 있으니까.
이 시리즈,
"좋은 모양으로 살고 싶어서"는
내가 지나온 커리어의 길, 그 속에서 마주했던 감정과 배움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쓰는 이야기다.
잘 정리된 이력서보다
“나도 사실 별수 없었어”라고 고백하는 글을 쓰고 싶다.
나는 어릴 적 꿈이 택시기사였다
부모님이 늘 현금을 내고 내리던 그 장면이
어린 나에겐 “돈을 많이 버는 직업”처럼 보였나보다.
요즘 아이들이 유튜버를 꿈꾸는 이유와 비슷하다.
늘 접해왔고, 자주 봐왔고, 그래서 쉽게 상상하게 된 것이다.
세대는 바뀌었지만
기대하고, 닮고 싶어하고, 좌절하고 다시 시작하는
그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그 반복되는 감정들을 나는 글로 묶고 싶다.
이 글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겐 계기가 되고,
누군가에겐 '나도 괜찮구나'라는 안도감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