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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살이v May 24. 2024

[서울의 봄] 을 보고1

육본에서 보는 다양한 인간상들,  그들은 우리 사회 축소판

오랜만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와이프가 무대 인사가 있는 영화 티켓을 구해와서, 귀중한 저녁 시간을 쪼개어 보러 다녀왔다. 최근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더 바빠지는 일상으로 인해 영화와 독서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기술의 진보로 점점 더 효율적으로 된다고 하는데, 왜 일상은 점점 더 바빠지는지 모르겠다. 마치 이동 수단의 획기적 발전 이후 현대인들이 도로에서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과 비슷한 이유일 거라 생각한다.


 초반 영화가 공개된 후 처음 몰입감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관람평이 있어서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얼마 전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과 함께, 곧 모처럼만에 천만 국내 영화로 등극할 기세이다. 영화를 다 본 지금, 한 줄 요약을 하자면 충분히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게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한다. 게다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우리나라 만의 소재를 잘 발굴해 내어서 다른 할리웃 영화와의 차이점 역시 후한 점수를 줄 만했다.  믿고 보는 배우인 황정민 (전두광 역) 연기력은 [달콤한 인생] 이후에도 [곡성], [국제시장] 등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멋진  변신을 보여주었다. 다만 평소 정우성 (이태신 역)의 비현실적인 외모와 좀 단조로운 표정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본 영화에서만큼은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해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20여 년 전에 비해서 표정 연기와 눈빛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외모뿐 아니라 배우로서 갖추어야 하는 디테일들이 경험과 관록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았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더불어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플롯의 전개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내가 특히 재밌게 본 부분은, 육군본부와 (하나회로 대표되는) 신군부가 모여 있는 조연들이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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