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을 보고1

육본에서 보는 다양한 인간상들, 그들은 우리 사회 축소판

by 살살이v

오랜만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와이프가 무대 인사가 있는 영화 티켓을 구해와서, 귀중한 저녁 시간을 쪼개어 보러 다녀왔다. 최근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더 바빠지는 일상으로 인해 영화와 독서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기술의 진보로 점점 더 효율적으로 된다고 하는데, 왜 일상은 점점 더 바빠지는지 모르겠다. 마치 이동 수단의 획기적 발전 이후 현대인들이 도로에서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과 비슷한 이유일 거라 생각한다.


초반 영화가 공개된 후 처음 몰입감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관람평이 있어서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얼마 전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과 함께, 곧 모처럼만에 천만 국내 영화로 등극할 기세이다. 영화를 다 본 지금, 한 줄 요약을 하자면 충분히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게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한다. 게다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우리나라 만의 소재를 잘 발굴해 내어서 다른 할리웃 영화와의 차이점 역시 후한 점수를 줄 만했다. 믿고 보는 배우인 황정민 (전두광 역) 연기력은 [달콤한 인생] 이후에도 [곡성], [국제시장] 등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멋진 변신을 보여주었다. 다만 평소 정우성 (이태신 역)의 비현실적인 외모와 좀 단조로운 표정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본 영화에서만큼은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해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20여 년 전에 비해서 표정 연기와 눈빛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외모뿐 아니라 배우로서 갖추어야 하는 디테일들이 경험과 관록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았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더불어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플롯의 전개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내가 특히 재밌게 본 부분은, 육군본부와 (하나회로 대표되는) 신군부가 모여 있는 조연들이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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