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보다 본질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맛있는 김치로 김치찌개를 아주 간단히 만드는 방법
두번째는 맛없는 김치로 여러 단계를 거쳐 맛있게 만드는 방법
다시 말해, 첫번째 경우는 이미 김치에 맛이 잘 배어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과정과 노력으로 바로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경우는 맛없는 김치이기 때문에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려면 공을 많이 들여야 합니다.
즉, 김치외에 각종 재료와 조미료를 첨가하고 맛을 내기위해 간을 맞추고 조율을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더 큰 문제는 위의 노력을 만들 때마다 반복적으로 계속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할 때마다 맛이 좋다는 보장이 없이 맛도 들쭉날쭉입니다. 따라서 투자대비 효과면에서 보았을 때 매우 비능률적이고 창조적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맛있는 김치만 있다면 부가되는 노력이 매우 절감될 뿐만 아니라, 김치찌개외에도 자유롭게 다양한 요리를 마음대로 그리고 쉽고 맛있게 일사천리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김치전과 같이 김치가 들어간 김치만두, 김치볶음밥, 김치콩나물국, 김치제육볶음, 김치찜 등 그외 다양하게 있겠죠.
여기서 맛있는 김치는 '본질'을 말하는 것이고 맛없는 김치는 '수단'을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핵심은 '무엇이 본질이냐?' 라는 말입니다.
보통 세상 모든 존재에는 또 세상 모든 일에는 '본질과 수단'이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를 헷갈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나는 정말 중요한 뭔가를 위해 매일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본질'이 아닌 '수단'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은 멈춰서서 냉철히 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질과 수단', 이 둘의 혼동은 곧 낭비를 유발하고 문제의 핵심을 꿰뚫지 못하게 하고 어제와 같은 오늘, 그리고 오늘과 같을 내일을 살게 하는 주범입니다.
단언컨대, 본질에 대한 깊은 숙고와 명확한 인지없이 발전과 혁신은 있을 수 없습니다.
각종 문제해결과 성공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수단'에만 집착하는 것은 마치 간이 전혀 배어있지 않은 엉터리김치를 가지고 그것도 속성으로 맛있는 김치찌개를 끓이려고 각종 양념과 화학조미료로 범벅을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것은 본질을 모르고 수단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영어공부하는 것의 본질은 영어를 구사하여 '어떤 가치를 만들거나 돈을 버는 것'입니다.
토익 토플점수를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영어단어를 많이 외우고 있고 토익 토플점수가 기깔나게 높아도 그 영어를 써서 그 어떤 가치도 돈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수단'에 휘둘려 사는 것입니다. 영어학원에만 좋은 일 시켜주고 있는 것이죠.
차라리 영어단어도 그다지 많이 몰라도, 토막영어를 구사하더라도 그 영어를 보따리 장사에 써먹어 돈을 버는 사람이 더 '영어공부의 본질'을 이해한 사람입니다. 온라인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 비즈니스의 본질은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등과 같은 SNS 가 아닙니다.
SNS는 영어처럼 하나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 SNS 를 습득하고 익히는데 엄청난 돈을 써대고 있습니다. 사방 천지에서 소위 '온라인 비즈니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SNS 를 잘 구사하면 마치 월천대사가 금방 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SNS 다루는 방법'을 수강생들에게 엄청 팔아제끼고 있습니다. 특히, SNS에서 그 놈의 알고리즘을 알아야 한다며 엄청난 강의료를 받는 강사도 여기저기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SNS는 어느 날 하루아침에 망할 수도 있고 그 놈의 알고리즘은 계속 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SNS 가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알고리즘이 등장할 때마다 끊임없이 위의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치 맛없는 김치로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려고 하듯이 말입니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하시겠죠. '온라인 비즈니스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그 본질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라는 '콘텐츠' 입니다.
여러분의 존재 자체가 온라인 비즈니스의 '본질'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여러분이 느끼는 것
여러분이 경험해온 것
여러분이 깨달은 것
여러분이 실수하고 실패하고 깨지고 아파하는 것
그렇게 여러분이란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며 체험한 모든 것.
이것을 잘 정리해서
글로
말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영상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 공명을 일으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온라인 비즈니스의 '본질' 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다 SNS 의 방법론에 빠져 '그말이 그말같은 말'을 반복하며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헤매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맛없는 김치로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려고' 수없이 반복삽질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뻘짓이죠. 삽질은 정말 많이 하다보면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으니까요.
차라리 그 많은 SNS의 사용법을 배우기에 앞서, 먼저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홀로 거울에 정면으로 나를 마주보고
내가 진정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나의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이 있는지?
사람들이 나에게서 얻으려고 했던 도움은 무엇이었는지?
그렇게 질문을 던져가며 힘들지만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나갈 때 비로소 나만의 맛있는 김치가 발효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잘 발효된 김치는, 그렇게 잘 정리된 나란 콘텐츠는 썩지도 않고 세상의 변화에 따라 변하지도 않으며 항상 일관된 맛을 내는 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도기일수록 특히 '본질'을 보려는 노력이 없으면 새로운 세상을 선도한다며 등장하는 '수많은 도구'들에 휘둘리며 좀비처럼 표류하기 십상일 것입니다.
여러분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들려면 우선 맛있는 김치가 있어야 합니다.
각종 화학조미료로 범벅이 된 것이 아닌 여러분만의 맛있게 발효된 김치로 맛있는 김치찌개를 끓이시길 바랍니다. 혹시 나중에 김치전이라도 부치면 제게도 좀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