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담 Sep 01. 2022

나영석 PD의 콘텐츠 성공 전략

'감당 가능한 환상(affordable fantasy)'의 힘


2017년,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은 칸 무대 위에서 강연을 펼칩니다. 벌써 6년이나 지난 강연이지만 강의의 핵심 키워드는 우리의 마케팅에, 콘텐츠에, 기획에 어느 곳에 나 유효하게 느껴집니다. 강의의 핵심은 바로 '감당 가능한 환상(affordable fantasy)'입니다.


'감당 가능한 환상' 너무나 와닿았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 꿈꾸는 무언가가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공감의 폭이 넓어집니다. 실행의지까지 타오릅니다.


나영석 PD는 어떻게 이런 평범하지만 획기적인 발상을 할 수 있었을까요. 나영석 PD의 강연을 통해 그의 '생각법'이자 '실행법'을 배워봅니다.  그가 성공시킨 콘텐츠의 시작은 누구나 해봄직한 사소한 질문들이었습니다.


나는 모든 것에 지쳤어.
왜 이걸 계속해야 하지?
나에게 열흘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나는 뭘 하고 싶지?

질문을 떠올린 그는 답을 찾아 나섭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리기 어려워 주변 작가에게 물어봅니다. 주변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여행도 싫고 사람도 싫고 모든 것에 지쳤다. 그냥 시골에 가서 빗소리나 듣고 전이나 부쳐먹고 만화책이나 보고 그게 내가 하고 싶은 게 다야"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영석 PD는 그때 깨닫습니다. 그것이 PD로서 너무나 바빠지기 전 자신도 생각하고 바라왔던 것이었음을요.


그즈음 킨포크라는 잡지를 읽지만 너무 만들어진 그림 같아 그는 그것이 싫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잡지를 좋아하는 동료가 이렇게 말합니다. "가짜든 진짜든 그게 뭐가 중요해, 그런 사진과 내용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게 중요하지".


그때 깨달은 나영석 PD는 그것을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냅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먹고 놀기만 하는 프로그램들을. '여름방학', '삼시 세 끼' 모든 것이 아주 평범한 일상이자 빠쁜 현대를 사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나영석 PD가 보았을  한국인들은 이제 경쟁을 지겨워하고 돈보다는 쉼을,  보다는 여행을 선택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슬로건 역시 '저녁이 있는 '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쟁보다는 휴식을 원하는  인생의 가치를 변화시켜 가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경쟁이 없는 프로그램, 그냥 먹고 놀고 자는 프로그램을 들기로 합니다. 사람의 가장 평범한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을요.



그리고 나영석 PD가 발견한 또 하나의 포인트.


사람들은 자연을 좋아하고 시골을 즐기고 싶어 하지만 매일 그러고 싶어 하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다 '경험' 보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 포착한 것이 바로 '감당 가능한 환상'이었습니다. 아예 시골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 나도 언제 한 번쯤 해볼 수 있는, 바로 실행해 봄직한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합니다.


한국 시청자는 아무 환상이나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확실한 환상을 원합니다.
비현실적 환상이 아닌, 현실성 있는 환상.
저는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 환상'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강의는 마무리됩니다. 저는 강연을 글로 적으며 그가 머릿속 생각을 콘텐츠화하는 과정을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강연에서 언급한 부분은 그가 콘텐츠를 기획하는 방법 중 아주 일부겠지만 그 방식은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실행해 봄직했습니다.


1)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포착한다

2) 포착한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3) 그것에 대해 답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4) 찾은 답을 프로그램 기획으로 연결한다

5) '감당할 수 있는 환상(affordable fantasy)'으로 프로그램에 담아낸다


주변인이 느끼는 공감 가능한 상황과 감정을 활용하는 , 그리고 그것에 대한 솔루션을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 . 우리가 그의 콘텐츠에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우리가 브랜딩을 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혹은 단순한 월 이벤트를 기획할 때에도 활용해 볼 수 있는 생각법이자 실행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안에 그의 콘텐츠 제작 흐름을 따라 저도 무언가 '감당할 수 있는 환상'이 담긴 재미난 놀거리를 기획해 보기를 바라봅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j3qL9PQ5VL4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하는 브랜드의 유일한 조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