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담 Dec 26. 2022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마케터의 일센스’(2)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는 ‘경험 격차’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는 ‘경험 격차’


학교에서 어떤 학문을 배우웠든 실제 사용하지 않는다면 잊혀지고 녹이 슨다. 반대로 뭉툭한 쇠막대기도 자꾸 쓰다 보면 없던 날도 생겨 무기가 된다. 마케터에게 업무경험은 이와 같다. 배운게 많고 기술이 많아도 업무에서 적용할 일이 없고 하던 일만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원래 가진 날도 무뎌지기 마련이다. 1개의 새로운 업무를 하고 나면 새로운 연결고리로 또 다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이 몰리는 것처럼 새로운 경험이 있는 마케터에게 더 새로운 일이 와서 붙는다. 반대로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는 마케터는 어떨까.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익숙함에 젖어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반복되는 일에 익숙해져 새로운 일을 도전할 용기를 내기 어렵고, 기회가 온다해도 해낼 맷집이 없어 목표를 성취하기 쉽지않다. 

연차는 계속 쌓여가는데 작년, 재작년과 같은 일을 같은 방식으로 하고있다면 새로운 기회를 맞기 더욱 어렵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경력'으로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A라는 직장인이 있었다. 언론홍보 기반의 대행사에 들어와 보도자료와 기획자료를 배우고 있었다. 어느 날 클라이언트는 얼마 되지도 않는 예산으로 페이스북 운영을 맡아 달라 요청했다. A는 카메라 작동법을 익혀 회사 카메라를 활용, 사진촬영을 익혀나갔다. 사진 촬영부터 보정, 편집, 문안작성까지 SNS 운영의 모든 것을 담당했다. 그렇게 운영하던 SNS는 성장률 300%를 기록하며 그를 레퍼런스 삼아 다양한 업무와 클라이언트를 맡게 된다. 이어 사진에 재미를 느낀 A는 중고 카메라를 구매하고 블로그에 일상과 여행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곧 직장인인 동시에 방문자 2천명이상의 파워블로거로 성장한다. 그리고 그 모든 공적인, 사적인 성과들을 정리해 포트폴리오를 구성, 원하는 회사로 이직까지 성공하게 된다. 이직 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일하며 매년 새로운 성과로 인정받고 상응하는 연봉으로 보상받는다.

   

A의 성장과 성취의 바탕에는 '새로운 경험'이 있다. 새로운 경험일 수록 새로운 성과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회사가 하지 않아온 길을 조금이라도 개척할 경우 그것은 온전히 진행자의 성과가 된다. 때문에 이러한 경험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깨닫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새로운 경험은 곧 도전이다.  연차가 쌓이고 나이가 들다 보면 원해도 기회가 오지 안는 경우도 많다. 최근 인기인 재테크 콘텐츠들을 보아도 입을 모아 말한다. ‘돈이 돈을 부른다’. 마찬가지다. 경험이 경험을 부르고 일이 일을 부른다.  곧 성과와 연봉이 따라오게 된다. 같은 연차의 마케터 사이에서도 경험의 빈부격차가 존재한다. 경험의 빈부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고 둘을 완전히 다른 곳에 데려다 놓는다. 올해도 우리가 해야할 일은 지난해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 '새 일'이다. 완전히 새로울 필요도 없다 어딘가 아주 조금씩의 변화로도 충분하다. 최소한,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같은 일을 반복하지 말자. 


경험의 가치를 안다는 것은 회사생활을 함에도 큰 장점이 있된다. 일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험과 성장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나에게 던져진 과제나 일을 경험의 기회라 받아들인다. 때문에 어떻게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하게 된다. 때문에 결과도 다를 뿐더러, 이런 타입의 마케터는 평판도 좋을 수 밖에 없다. 일을 받아들이는 개인의 태도가 조직내 평판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블라인드나 취업사이트를 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류의 글이 이런 것이다. ‘마케터로 입사했는데 상품기획도 하랍니다. 탈주각인가요?’. 경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특히 아직 주니어라면 탈주각이 아니라 기회로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마케터는 전방위 일꾼이다. ‘노가다’라 불리는 일도 많다. 박스포장, 목이쉬도록 전화 공지하기, 브랜드 뉴스 수백 수십개를 찾고 분류하기. 이뿐아니다. 인플루언서들의 경조사를 챙기다 보면 이벤트회사 직원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빠르게 넘겨야 하는 체험단 모집 소재를 직접 편집하고 있다보면 나는 마자이너(마케터+디자이너)인가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경험에는 결과치가 더해져 성과가 된다. 내가 하는 일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어떤 결과로 만들어 낼 것인지는 오롯이 나에게 달려있다. 목석을 받아 조각을 할 것인지 목석 그대로 안고만 있을 것인지는 목석을 주는 사람이 아닌 나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기:

올해 내가 가장 잘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올해 내가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내년에 도전해 보고싶은 일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 하는 일 중 내년에 도전하고 싶은 일과 가장 연관이 깊은 일은 무엇인가요?

연관있는 업무가 있다면 두가지를 믹스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마케터의 일센스’(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