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의 특별상 수상자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는 메일에 남편에게 얼른 보여줬다. 글을 가만히 살펴보니 맹점이 있었다. 도대체 어느 주제로 특별상 수상자 리스트에 올라갔다는 것인가? 브런치북에 지원했던 주제 중 당연히 <쿠팡의 이면>이 셀렉 되었구나 싶었다. 왜냐면, 지금까지 봐온 탈잉은 수익화에 관련된 콘텐츠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탈잉 측에 메일을 보냈고, 돌아온 답변은 '엄마표 놀이로 수상자 리스트에 올라가셨어요.'라는 답변이었다.
엄마표 놀이에 관련해서 정보를 주고받는 것 또한 더없이 즐거운 일이다. 실제로 네이버 카페와 단톡방을 운영 중이며 몇백 명의 엄마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게 싫었다면 애당초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단지, 메일의 답변을 들었을 땐, 이게 과연 탈잉에서 먹힐까?라는 두려움이 앞섰다. 다른 사람들의 강의는 관심을 끌기 충분한 주제들이었다. 반면 비전문가(나는 교육전공이 아다)가 이야기를 하는 강의가 과연 얼만큼의 수요가 나올지 예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다. 듣고 싶은 육아 강의도 많고, 사고 싶은 육아 제품도 많지만 이건 단순한 욕구에 불과하다. 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갑을 기꺼이 열어줄 의지가 생기도록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솔직히 부담이 안되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시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조건 해봐야 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선택의 순간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겪는 일이지만, 두려움이 앞서 아직 나오지도 않은 결과를 불안해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거기다가 탈잉 VOD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런 기회가 나한테 언제 또 올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자니, 이건 놓치면 안 되는 기회였다. 잡는 게 아니라, 꽉 쥐고 놓지 말아야 할 동아줄이었다.
아이들의 놀이를 가르쳐주는 유튜브와 책들을 많다. 나는 VOD에서는 좀 더 이론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고 싶었다. 책에서 이론과 설명을 늘어놓는 것보다 얼굴을 보고 제스처를 사용하면서 부드럽게 풀어가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놀이 방법이 아예 배제된 건 아니지만 인터넷을 치면 나오는 놀이 방법보다 내가 실제로 아이와 놀이를 하면서 접목했던 부분, 놀이를 좀 더 풍성하게 가지를 칠 수 있는 방법, 놀이의 방향성은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을 거쳐, 목차를 완성하고, 스크립트와 자료들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촬영만 남았다.
이제는 내 지식을 풀어야 할 차례
1. 육아맘 수익화 컨설팅
2. 개인 브랜딩 컨설팅
3. 온라인 강의
사람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일단 해보시라고. 내가 엄마표 놀이로 이렇게 결과를 만들어낸 것과 직장을 다니지 않고 남편보다 더 많은 수입을 낼 수 있는 건 내가 그와 관련된 지식이 있는 것도 맞지만,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경험만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수익화를 하지 못하는 건 이런 쪽으로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분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알려주는 것이 아이디어를 짜주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면서 코칭을 하는 것이다.
특히나 육아맘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뭔가를 시작하는 것에 움츠려 있다. 집에서 해야 하는 일은 아내의 일이 아닌 가족의 일이다 라는 생각이 점차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육아와 집안일은 여자의 몫이 많은 건 사실이지 않은가? 그렇다 보니, 시간적인 부분도 자금적인 부분도 풍족하지 않다. 직장맘이라면 자금에 조금 여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전업맘들은 남편의 허락이 없으면 못하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꼭 돈이 있어야만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일들도 있다.
나는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입으로 떠드는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퍽이나 이 컨설팅이 나한테 맞는 일로 생각되고 하면서도 요리를 했을 때만큼이나 재미를 얻는다. 컨설팅을 시작한 첫 달, 1월에는 1:1 컨설팅 6명 인원이 꽉 차서 매출이 순식간 늘어났고, 그 외에 수익화 강의와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지고 있는 지식을 나누는 일을 나누는 중이다. 컨설팅을 하는 분들 중 벌써 성과가 나온 사람들도 있어 내가 돈을 벌었을 때보다 더 뿌듯해지는 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브런치북 당첨자가 된 후, 엄마표 놀이가 아닌, 또 다른 걸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육아맘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차후에는 나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