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서연 Aug 01. 2022

위기 속 시작한 공동구매로 월 3000만원의 매출만들기

네이버의 앞날이 찬란할 것으로 보이듯

내 블로그 원고단 활동도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지간한 직장인 월급을 훨씬 뛰어넘는 돈,

드디어 하나 둘 우리집 살림이 나아가는 그런 삶.


그런 삶이 계속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모든 일이 그렇듯 영원한 무언가라는건 없었다.


다른날과 다르지 않은 어느 날.

오메가3와 관련한 의뢰를 받았고 포스팅을 작성중이었다.


홍보성 원고를 올려주는 경우는

1. 원고 전체와 사진을 제공하는 경우

2. 특정 키워드, 문장과 함께 사진을 제공하는 경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문장과 함께 사진을 받았던 터라 크게 문제없이 생각하던 차였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등의 경우 상품의 효능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을 사용하면 허위 과장광고로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경험이 없어 몰랐던 난 이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말았다.


직접적 표현은 아니지만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문장이 업체로부터 제공되었던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채

포스팅을 했으니까.





대가는 컸다.

저품질. 



재미삼아(?) 블로그 순위를 보는 [블로그 차트] 라는 사이트 기준 약 1700만개의 블로그 중에 768위를 하던 내 블로그가.....


한방에 죽었다.



그 때의 참담함이란...

처음에는 이유도 몰랐고, 오메가3 의뢰를 했던 업체에 조언을 구했다.

다시 지우고 써보라는 둥, 그 포스팅을 비공개 했다가 풀어 보라는 둥,

지금와서 생각하면 죽어가는 블로그 등에 칼을 두 방 세 방 꽂아 넣는 짓을 해댔다.



예전에 저품질에 빠졌던 블로그를 살려냈던 경험이 있기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게다가 점점 줄어드는 건당 원고료도 한 몫 했다.


정말 새로운 희망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절망과 함께 전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에 휩싸이게 되었다.






소비 패턴이 변하고,

외부 어딘가에서 뭔가를 한다는건 죽으러 가는것과 다름이 없을 정도로 예민한 세상이 되어갔다.

블로그 여행컨텐츠를 중단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우리 역시 아이를 더 이상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기로 하고 본격적인 가정보육을 시작했다.



자연스레 집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동시에 [오늘은 뭘 하고 놀지?] 하는 고민이 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아이와 놀아줄 상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뜩 한 아이템을 만났다.

예전같으면 [체험단 요청해서 무료로 놀아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을텐데,

블로그가 전부 망가진 지금.. 선택할 수 없는 조건이 되어버린 이 순간...




'이거 구해다 팔아봐야겠다!'




그렇게, 공동구매의 첫 포문을 열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노는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개설했던 카페에 함께 홍보글을 올리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매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집했고,


종이집은 그렇게 하루 약 100만원 어치씩 팔려나갔다.

사실 약 100만원 어치 밖에 못 팔았다가 맞는 표현이었다.

왜?


공급처에서 물량을 그 정도 밖에 주지 않았기 때문에...




공동구매 그 자체의 진행절차는 사실 엄청나게 간단하다.

1. 팔 상품을 정하고 공급처를 섭외한다.

2. 가격 협상을 하고 가능 수량을 확보한다.

3. 자신의 플랫폼 SNS등 홍보수단을 통해 공지를 하고 구매 희망자를 모집한다.

4. 공급처에 직접 결제 등 사전에 약속한 방법으로 결제 후 정산을 받는다.

5. 상품 공급처에서 구매자에게 상품을 보낸다.




정말 난 내 상품없이 고객만 모았을 뿐인데 상품을 팔고 돈을 벌 수 있다니!!!

이런 방법이라면? 이런 상품 정말 3~5개만 있다면??

억대 연봉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2020년 3월은 주문 받으랴, 발주하랴... 정말 뜨겁게 지나갔다.

글만 올리면 매진이었고 

공급처에서는 "000개 까지는 드릴 수 있다. 더 이상은 생산이 못따라간다."

"50개만 더 주세요. 아니 정말 없으시면 20개만이라도 더 주세요!"

하는 하루하루 즐거운 실랑이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폭주해서 판매하기를 한 달.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자, 

신기하게도 칼로 자른 듯 주문이 뚝 끊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수입도 뚝 끊겼다.




이유야 많다.

공급업체에서 자사 스토어 외 특정업체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독점 판매를 주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같은 상품을 공구판매 하는 경쟁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


이 두 가지 이유로, 검색 유입을 통해 초기 시장을 잡은 내 메리트가 사라졌다.


이어서 내 팔로워들은 이미 구매할만큼 구매했고,

식품처럼 꾸준히 소비를 하는 상품이 아니다보니 더 이상 매출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걸 미리 예견하고,

제2의 종이집, 제3의 종이집을 틈틈히 찾았어야 했지만,

이렇게 폭발하는 아이템을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인생사 새옹지마,

새로운 사업을 만나게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기위해 시작한 블로그로 월 순이익 500만원을 만든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