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vé Tullet: A Workshop in Korea!
아침 일찍부터 기차를 타고 어딜 가고 있을까요? 아빠는 대구에 떼놓고 엄마와 단하랑 둘이서 서울나들이를 강행했답니다! 근데, 아빠랑 같이 갈 껄 그랬나봐요. 원래는 어른1, 아이1이 입장이라고 했는데 가보니 아빠들 다 같이와서 사진 찍어주더라구요. 아빠가 같이 갔었으면 꼭 찍어야했던 동영상을 안 놓쳤을텐데!!!! 아직도 속이 쓰리네요.
다름이 아니라 오!에르베튈레 색색깔깔 창의워크숍에 다녀오기 위해서 였는데요. 7월 21일부터 한가람에서 색색깔깔 전시전이 있는거 다들 아시나요? 그에 앞서서 워크숍이 진행되었는데요. 일찍 간 덕분에 티켓팅을 2번째로 해서 맨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죠!
워크숍이 시작되기 30분 전. 못움직이게 한다며 지루하다고 드러누우며 시위하시는 아드님.
워크숍이 시작 되기 전, 에르베튈레 작가님이 나오셔서 자신의 책을 앞에다 늘어놓으시더라구요. 저희 집에 있는 책들도 눈에 보이고, 알고는 있지만 가지고 있는 책들도 있고, 몰랐던 책들도 있어서 구경하는데 나름 재미가 있었어요. 단하는 본인의 눈에 익은 책을 알아보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이거이거 라고 하더라구요. 자꾸 앞에 나가서 책 집어오려고 했다는 건 안비밀. 잡느라 진땀뺐습니다.
드디어 워크숍 시작! 재미있는 말장난으로 시작한 워크숍.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 반응을 하는지 너무 잘 아시고 계시더라구요.
직접 책을 읽어주셨는데, 책마다 흥미있는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 아이들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최고였어요. 보면서 나도 집에가서 저런식으로 읽어줘야지 라고 머리에 새기고, 동영상으로도 담아왔어요.
초집중모드. 여기 온 아이들 중에서 단하가 가장 어렸거든요. 주변 엄마들이 아이들한테 '아기도 왔네' 라는 소리를 몇번이나 들었는지 몰라. 저와 남편은 단하가 너무 어려서 제대로 참여가 가능할까, 긴 시간 잘 버텨줄까? 라고 걱정을 했는데 자기 나름대로 빠져서 보더라구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체험했어요.
그리고 에르베튈레 할아버지가 집어 든 반사놀이! 저희 집에도 있는 책이여서 단하가 손을 번쩍 들어 올려서 달라는 식으로 하자, 작가님께서 점점 단하한테 다가오면서 책놀이를 해주시는데 완전 영광이었어요. 제가 앞에서 말한 담지 못한 영상이 바로 이 장면. 이런건 소장각인데!! 여튼, 이렇게 오셔서 에르베튈레 작가의 손떼가 묻은 책을 선물로 받았답니다. 다른 몇명의 지원자 아이들도 나가서 1:1 책놀이를 하였지만, 책 선물은 단하만 받았어요! 뭔가, 너무 어린애가 집중해서 보니까 귀여워 보이셔서 그랬을까요?
워크숍의 2부는 미술놀이가 진행되었는데요. 줄을 서서 물감과 붓을 받아들고 깔려있는 모조전지앞에 조르르 앉아서 에르베튈레 작가의 설명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것이였어요. 한자리에만 머물러 있는게 아니라 자리를 옮겨가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이들마다 가지고 있는 다른 색으로 색다른 그림이 탄생하는 거겠죠. 이 그림은 나중에 전시회에 전시가 될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에 갔을 때 단하가 그린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빨간 물감 겟! 동그라미를 그리라고 했지만, 동그라미가 뭔지 모르는 아드님은 자기 멋대로. 결국 사진 찍는건 포기하고! 같이 잡고 그림 수정에 나섰답니다. 얼마나 재밌어 하던지 팔다리에 온통 물감에, 반납할 때가 되자 주기 싫다고 울음까지 터트렸어요.
앞에 보이는 길다란 파란색 나뭇가지 보이시나요? 아이들 그림사이에 에르베튈레 작가님이 그린거랍니다. 직원분들에게 이 나뭇가지는 아이들이 터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시더라구요
원으로만 그린 아이들의 그림이 탄생하고
두번째로는 직선, 도형, 한글 등 첫번째 시간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그림 그리기가 시작되었어요. 저희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단하가 잠이 드는 바람에 다른 아이들과 작가님이 그리는 그림만 쳐다보았어요. 마지막까지 참여했으면 좋았으련만 아침부터 신이 나셔서 그랬는지 안자던 오후낮잠을 자더라구요.
중간에 포토타임! 한참 잠이 올 때여서 카메라도 안봐주고 멍타는 중. 작가님께서 알아보신건지 단하를 보시고 OH~ 하시면서 반응해주시는데 왜이렇게 귀여우시죠?
워크숍이 다 끝난 후에는 싸인회가 있었어요. 단하만 의자에 앉혀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기차 시간이 촉박해서ㅠ 저 짐이며, 종이봉투며 다 가져다 버리고 싶네요... 그래도 직원분께서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는데 단하보다 제가 더 신나서 사진마다 이 갯수 자랑하듯 어쩜 저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지... 나 자체를 없애버리고 싶다.
싸인받을 책을 준비하면 이렇게 그림과 싸인을 해주시는데, 저는 원래 다른 책을 준비해갔었는데 중간에 선물받은 책에 싸인을 받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반사놀이책에 받아왔어요. 이 책은 아마도 책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저희집에 전시되어 있겠죠. 아빠없이 힘든 나들이었지만 그만큼 보상받고 온 날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도 너무 재밌어했고 뜻깊었어요.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올지 모르니까! 기록으로 남겨놓으면 조금 더 커서 단하가 이 사진과 영상을 보고 신기해 하는 날이 오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aJ6guFA2GBo
에르베튈레 워크숍현장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짧게 찍어왔던 동영상을 준비했으니, 위에 URL을 클릭하시면 동영상으로 연결된답니다! 모두 구경하시고 에르베튈레 할아버지가 읽어주는 방식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주고 물감놀이 해보시는게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