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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티마커 SALTYMARKER Apr 14. 2024

내 마음속에 말했어


여기까지 정리해도 된다고

내 마음속에 말했어


파도는 몰아쳐

파란 하늘이 눈부시던 어느 날


하늘 높이 날개를 펼치고

자유롭게 날으던 어느 날


하늘 위에서 가볍게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생각을 했어


내가 바다에 빠질 시간은

충분하다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높은 음의 감미로움보다

낮은 음의 울림이라고


그 울림은

주머니에 고이 넣어 뒀던

작은 꿈


여행 중에 길러지던 수염처럼

나의 울림은 덥수룩해만지고


꿈은 결국

바다에 먼저 던져지고 말았어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날갯짓을 하지 않으면

바다로 빠질 텐데


날갯짓을 하고 싶지 않았어

바다에 빠져도 괜찮았어


여기까지여도 괜찮다고

마음속에 말했어


내가 바다에 빠질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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