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알아가는 시간
아마도 2018년부터였나 육아휴직 후 복직하면서 점심 시간에 아이들과의 일대일 데이트를 시작했다. 처음엔 바나나 우유를 사서 나 하나 너 하나 들고 운동장을 돌며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는 음식 섭취가 제한되어 대화만 나눴다. 사정상 중단했던 때도 있었다. 시간이 제한적일 때도 많았지만 잠깐이라도 만나고자 애썼다.
에너지가 대용량이 아닌 내향형 교사로서의 학급운영 전략이었으며, 우리 모두의 학급이 목소리 크고 적극적인 아이들의 의견대로만 흘러가는 것을 방지하고 소극적인 아이들의 소리도 듣기 위한 창구였고, 아이들에게 중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끙끙대지 않고 나에게라도 털어놓게 하려면 별 일 아닌 시시콜콜한 이야기라도 나누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안전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했다.
보통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생활 지도를 하기도 했으며,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지(교우관계, 학교폭력, 학업 스트레스 등)를 확인하는 차원일 때가 많았으나, 꽤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도 있었다. 그 때 아이와 나누었던 대화를-혹은 그 때 미처 말하지 못했지만 해주고 싶은 말을 더하여-기록해보려 한다.
하나하나가 저마다 다를 뿐,
언제나 사랑스러웠던 너에게.
여전히 그러할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