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직 배우는 중이야.
아이가 어릴 적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참 길게 느껴지기도 했었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조금 있으면 금세
중학교에 갈 거 같아요.
아이가 아기일 때는
한번 외출을 하는 것도
짐가방을 늘 챙겨야 해서
운전도 못하고 차도 없는 저는
혼자 나가는 일이
조금 두렵기도 했었어요.
가까운 곳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고
조금 먼 곳은 아기 띠를 하고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아기일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3살 정도에는
잡으러 다니느라 힘들었고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에 가니
체력적으로는 조금 나아졌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이런 게 사춘기인가란
생각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아이의 말에
저도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 주지 않으려고
제 나름대로
조심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오늘도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이 시간도 지나가겠죠.
아이를 키우면서
저의 옛날 모습을 종종 떠올려 봐요.
엄마도 나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으셨겠구나.
힘드셨겠구나.
다른 한편으론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네가 이래서 이런 거 엄마도 아는데
엄마도 화나.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매일 배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