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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구원할 거야 9

마음 풀이 드라마 치료

8장- 해후와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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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또 이렇게 토라져 있으면 귀여워요..

디렉터: 귀여워요?

주인공: 내가 필요할 때가 됐어요

디렉터: 내가 필요해요? 이제?

주인공: 나의 위로를 받고 사는 사람이라서

디렉터: 어~

보조자: 나는 니 없으면 못하는데..

디렉터: 말하지 마 새끼야.. 재떨이 받고 조용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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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 내가 안아줘야 되는데 참 너무 처량하다…

가서 안아준다

디렉터: 말해봐.. 니 진실… 말하지 않았던 것… 네가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그 얘기 좀 해봐.

주인공: 내가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최악의 조건을 선택한 것 같아…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쪼이는 건 싫고…아~~ 내가 너한테 바라는 게 다 말도 안 되는 소린 거 같아.. 아~

디렉터: 내 얘기를 해 그랬던 일.. 그렇게 말을 해야 했던 내 마음을 얘기해봐.. 내가 왜 그랬냐면은?

주인공: 사실은

디렉터: 사실은 그래 왜

주인공: 나도 너무 힘들고

디렉터: 응

주인공: 힘들고… 외롭고?

디렉터: 외롭고

주인공: 인생이 그런 거잖아

디렉터: 인생이 그런 거잖아

주인공: 그러니까 잘 보듬어 주면서 으음… 내가 아프면 네가 날 쓰다듬어 주고 네가 아프면 내가 널 안아주고 그러면서 살면 참 좋겠다… 나 몰라라 하지 말고

디렉터: ok 좋아 자리 바꾸고…(바꾼다)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사이좋게

끌어안으며

보조자: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서로 보듬어 주고…

디렉터: 내가 은영이게 말해 보세요

주인공: 아~ 내가 미안해

디렉터: 뭐가 미안해?

주인공: 나는 마음은 있는데 표현은 못했어… 사실 몸도 무거웠어… 마음만큼은 아닌 줄 알지? 마음은 안 그래… 마음은 좋아해… 근데.. 내가 좀 못됐게 그래서 그래.. 정말 좋아해…~!!! 좋아해!!! 사랑하는 것 같아

디렉터: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거지.. 사랑하는 것 같아가 뭐야?

주인공: 사랑… 하지? 나 사랑하지?

디렉터: 사랑하지가 뭐야? … 사랑할까? 나랑 사랑해 버릴래? 하하

주인공: 사랑… 하자… 하하… 사랑해…

디렉터: 음… 바꾸고…

보조자: 내가 마음은 있는데 표현을 잘 못해… 몸도 무겁고.. 내 마음만은 그렇지 않은 거 알지? 우리 사랑하자…

주인공: 사랑하고 있어

보조자: 진짜로?

주인공: 응… 자주 씻어

디렉터: 자주 씻어?

보조자: 자주 씻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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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 ok…

보조자 들어간다..

디렉터: 안 끝났어…

의자 두 개를 마주 보고 놓는다

디렉터: 여기 앉아 보실래요?

주인공: 앉는다..

디렉터: 이게 뭔 줄 아시오?

주인공: 아~ 예수님의 보혈의 피.  하하 나를 위해 흘렸다고 해요..

디렉터: 어쩔 수 없이 맞닥드려야 할 것 아니야?

주인공: 아~후~ 이거 근데… 못하겠는데?.. 내 힘으론 안될 것 같아요

디렉터: 눈을 감아 보세요

주인공: 눈을 감고 휴~~ 한숨

디렉터: 안 믿어진다. 안 믿어진다.. 당신 너무하다. 화가 난다. 회피만 하지 말고… 쓰잘 떼기 없는 조무래기 예수쟁이들한테 그러지 말고 직접 말하는 거야… 이해가 되시죠?

주인공: 고개 끄덕

디렉터: 이 존재가 내게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 고개 끄덕

디렉터: 없다고 하기엔 너무 강렬하고 있다고 하기엔 내가 너무 버거울 것 같고…

주인공: 고개 끄덕

디렉터: 어떤가요?

주인공: 어~~~ 어렸을 때부터 배워 왔기 때문에 몸에는 있는데 머리에는 없어요..

디렉터: 마음에는 있는데 머리에는 없어요

주인공: 네

디렉터: ok. 그 얘기 그대로 해 보세요

주인공: 누구한테요?

디렉터: 앞에 있는 하나님 한 테요

주인공: 아~.. 그렇구나

디렉터: 자 하나님~ 하고 시작해 보세요

주인공: 저기요.. 그렇게 부르고 싶지 않아요 

디렉터: 하나님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요..

주인공: 네.. 음… 말이 안 되는 말을 너무 많이 하니까… 여기서도 나갔으면 좋겠어요

디렉터: 당신 몸속에서도 나갔으면 좋겠어요..

주인공: 네

디렉터: 응.. 또    당신이 나가야 될 이유를 이야기하세요

주인공:나가야 될 이유?

디렉터: 응.. 당신이 하나님한테 신경 안 쓰이게 나가세요.. 이렇게

주인공: 나가야 될 이유?

디렉터: 앞에 이 사람한테 얘기하라고.. 이 존재한 테…

주인공: 너무 많은데요?

디렉터: 응 얘기해

주인공: 어… 그… 어떻게 얘기해야 되지?

디렉터: 하나님이 있다면 어떻게 내가 교회 갔다가 오는 길에 그런 일을 당할 수 있어요?

주인공: 네

디렉터: 당신 입으로 하세요

주인공:……

디렉터: 당신이 있다라면 어떻게 예수 믿는 새끼가 성경책 끼고 내 입술에다 혓바닥을 집어넣어요

주인공: 아.. 그렇구나

디렉터: 그렇구나?

주인공: 네.. 그런 걸 까먹었어요

디렉터: 그러니까 당신은 순간순간 까먹어…

주인공: 네..

디렉터: 까먹으니까 당신은 완벽한 예수쟁이처럼 완벽한 비그… 무라고 하냐…

주인공: 하나님이 있다면 그럴 수가 없어요.. 그죠? 하나님? 그런 개새끼들이나 다니는 데가 교회잖아요

디렉터: 응.. 다 얘기해

주인공: 그렇게 만들면 안 되죠? 그 애가 얼마나 힘들어요? 하나님이 만든 세상이에요? 그게? 강간에 성비네? 하하 인간을 왜 좆같아 만들었어? 아.. 그 잘라버려야 돼.. 좇을 전부다.. 그게 문제야 문제.. 그걸 왜 만들었어…. 씨발 새끼 아~ 또… 씨…

디렉터: 또 열받아..

주인공: 그냥 폭력적인 것 없이 아름답게 만들었으면 그런 천국과 지옥도 필요 없잖아.. 왜 그런 걸 만들어서 사람들 불쌍하게 강요해…

디렉터: 음… 눈뜨고 얘기하세요

주인공: (웃음) 눈감고 얘기하면 안돼요? 눈감는 게 더 편한데? 눈 감는 게 더 낫는 것 같은데…

디렉터: 눈 감고 얘기해요

주인공: 하나님이 있다면

디렉터: 당신이 있다면!

주인공: 그렇죠… 네가 있다면 지구를 이따위로 만들면 안 돼.. 전쟁도 나면 안 되고 모든 걸 통제해야 돼 통제… 너 잘해

디렉터: 너는 나한테 빌어야 해

주인공: 왜 죽일 놈 만들어 놓고, 왜 지옥을 만들어 놓고 왜 죄인을 만들어 놓고 왜 착한 놈 만들어 놓고.. 왜 그따위로 만들어 놓고

디렉터: 남 얘기하지 말고 니 얘기해… 니 얘기.. 당신은 나한테 빌어야 돼… 이소리 없어요?

주인공: 있어요

디렉터: 왜 그 얘기는 쪽 빼놓고 아주 그냥 철학적인 얘기만 해요… 당신 철학적인 얘기만 하면 내가 콧웃음이 나.. 아… 저 사람이 진실을 비켜 나가고 있구나…

주인공: 아…. 왜 그렇게 개 놈의 새끼들을 키워 놓고..

디렉터: 나는 잘 믿으려고 했는데

주인공: 그렇게 착한 애한테..

디렉터: 착한 애한테 그런 일을 벌이게 했냐…

주인공: 그런 몹쓸 짓을 하게 만들어요?

디렉터: 그래서 당신은

주인공: 그래서 당신은 없는 거나 마찬 가지고 없는 게 편해요

디렉터: 없는 게 펴해. Ok  자리 바꾸고.. 눈을 감으세요…

보조자 은영이 나오게 한다.

디렉터: 당신 없는 게 편해.. 해보세요

보조자 은영: 당신 없는 게 편해요

디렉터: 그 소리 한 번 더

보조자: 당신은 아예 없는 게 편해요. 당신은 그냥 없는 게 편해요. 당신은 그냥 없는 게 나아요.

주인공: 괴로워한다.

보조자: 당신 없는 게 편해요

주인공: 됐거든?

보조자: 당신 없는 게 나아요. 당신 없는 게 편해요. 당신 없는 게 나아요.. 당신 없는 게 나아요

디렉터: 당신은 5분 있다가 없어질 거니까 응? 알았어? 하나님? 응? 5분만 있다가 없을 거야

주인공: 고개 끄덕

디렉터: 그러니까 5분 동안 이 애를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죄할 맘 있소? 5분 동안만

주인공: 사죄를 해야… 사죄를 해야 할 하니님이 있잖아 그러면…

디렉터: 5분 동안만  있다고 가정을 하고

주인공: 고개 끄덕

보조자: 당신은 그냥 없는 게 나아요. 당신 없는 게 편해요

주인공: 어.. 그때 내가 못 도와줘서 미안한데.. 나 없거든?

디렉터: 팔짱 끼지 마시고 가서 사죄를 해봐 애한테… 가서 진짜 진정으로 해봐

보조자: 당신 없는 게 편해요

디렉터: 진짜 진정으로 … 은영아

주인공: 은영아… 가서 도와줘야 돼?(일어서서 머리를 만지려고 한다)

디렉터: 아니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사죄를 해야지.. 물러가고..

주인공: 아…쓰~읍… 내가 없는 듯 있어서 미안한데 참… 너를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진심으로 미안해…

디렉터: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당신 어떻게 해야겠어?

무릎을 꿇는다

주인공: 아~ 하나님이 빌어?

손잡고 무릎에 얼굴을 묻는다.

디렉터: 진짜로 미안하다고 해보세요

주인공: 음…

디렉터: 내가 당신을 마음속에 확실하게 지울 수 있도록 미안하다고 해 보세요.. 진실하게 미안하다면 떠나보낼 수도 있을 거예요… 어정쩡하게 미안하면 다신 어정쩡하게 당신을 담고 살 거예요. 이해가 되세요?

주인공: 음…어… 미안하다.

디렉터: 뭐가 미안해요?

주인공: 내가 널 그렇게 방치해서 미안하고 필요할 때 못 가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디렉터: ( 보조자에게) 느껴지지 않아 난 당신 느낄 수 없어요.

보조자: 난 당신 안 느껴져. 느껴지지 않아 

주인공: 내가 좀 바쁘거든?

디렉터: 그러니까 당신은 잔인해요

보조자: 그러니까 당신은 잔인해요…

주인공: 정말 할 일이 얼마나 많냐.. 미안하다.. 진짜 미안하거든? 내가 그때 너무 작아서 못 봤어

디렉터: 스톱. 당신 의자에 앉으시고. 나는 이랬어. 응?.. 내가 하나는 심리치료 사고 목회자자의 얘기 두 가지를 해 볼게요. 응? 들어보세요응?  당신이 여기 앉았을 때에 첫마디에 감정을 느꼈어요. 이해가 되세요?

주인공: 어떤 감정이요?

디렉터: 난 무슨 감정인지는 몰라

주인공: 아.. 네

디렉터: 그런데 딱 없는 거라고 하면서 사설을 늘어놓기 시작했어. 이걸 안 해도 돼.. 이해가 되세요?

주인공: 끄덕

디렉터:  하든 말든 당신이 선택하세요. 필요 있으면 하고 없음 말고

주인공: 필요해요

디렉터:  그런데 왜 헛소리를 해.. 필요하면 하고 말라면 말고… 내가 여기에서 목사로

써 이 짓거리를 하기 싫다 이거야. 그럴 마음 추호도 없다고 처음에 선언했어요. 쪽팔려? 하나님을 인정하려고 하니까 쪽팔려?

주인공: 내가 전지전능한 하나님이거든?

디렉터: 그 소리는 빼고. 그 소리는 당신 머릿속에서 나온 소리야

주인공: 미안해

디렉터: 아니… 당신 느낀 대로..

주인공:내가 못 돌봐서 상당히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디렉터: 여섯 살 먹 은애가 그 일을 당했을 때 그렇게 말하면 얘가 그것이 느껴질까요?

주인공: 미안해

디렉터: 엄마가 자식한테 강요하듯이.. 미안해 미안하다니까? 미안한 거 안 받을래?

주인공: 하나님은 무릎 꿇어야 되죠? 아…

디렉터: 아니… 자… 눈을 감은 채로 일어나서… 이래서 눈 없는 하나님 혀 잘린 하나님이라는 대사가 나온 거예요… 이해가 되세요?

주인공: 네

디렉터: 당신은 그런 존재로써 이 아이한테 있어요 지금..

주인공: 네

눈을 감은채 주인공의 팔을 끌어다가 보조자 뒤에 세우고 두 손을 보조자의 머리 위에 얹는다

디렉터: 그렇다라면 당신은 진정… 차라리 이런 게 나아요.. 나는 눈이 멀었거든? 이 하나님이 얼마나 초라한지 아니? 이게 당신 진실이잖아. 차라리 변명이라도 진실하게 하는 게 이 아이가 위로를 받을 수 있어요. 당신은 이 순간에도 진실을 외면하고 있어요…여섯 살 때 그 아이가 고통당할 때 외면했던 것처럼… 그것 말고…. 말을 하지 말고 한번 느껴 봐요 얘가 얼마나 힘들었었는지…여섯 살 이후로 당신이 방치함으로 말미암아 얘가 얼마나 힘들었었는지를 느껴보세요…온몸을 구석구석 다 더듬어 보세요. 그 생채기가 어디에 남아 있는지 다 보세요 당신의 혀도 핥을 수 있으면 핥아보세요

주인공: 하이고……..(주인공의 몸을 더듬는다)

디렉터: 당신이 가르쳐준… 당신을 믿는다는 사람이 가르쳐준 그러한 말과 생각으로 얘가 왜곡되게 살아왔던 삶을 느껴보세요.

주인공: 내가 너무 작아져서 미안해

디렉터:  미안하다는 말이 얼마나 추접하고 추악한지 아세요 당신?

주인공: 네가 힘든지 몰랐어 미안해

디렉터:  당신은 어디 있어요? 골목길에서 여섯 살짜리가 불렀을 때 당신은 어디 있고 뭇 남자들이 나를 덮칠 때 당신은 어디 있었나요? 그리고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면 다인가요? 말이 너무 쉽군요.. 미안하다 용서한다

주인공: 아… 근데 난 하나님이 때문에

디렉터:  당신이 하나님인 건 난 관심 없어요… 차라리 지금 내가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주인공: 무릎 꿇고 앉아 어린 은영을 꼭 껴안고 운다…

디렉터: 집에도 갈 수 없고 엄마한테도 말할 수 없었던 그 어린애가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을 버렸던 이유를 당신은 아시잖아요.. 그러므로 말미암아 이제는 찾아갈 곳도 없어져버린 이 소녀가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어쩌면 죽음밖에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주인공: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래도 생명이 있잖아

디렉터: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느껴지게 하세요.. 느끼게

주인공: 이제 힘이 있잖아..

디렉터: 지금도 수많은 애들이 강간당하고 유린당할 때 당신은 어디 계시나요? 그들이 기도할 때 당시은 어떻게 응답하시나요? 당신의 아들과 딸들은 하나님 믿고 잘 살고 있었어 때에 골목길에서 울고 있던 여자애는 누가 돌봐 줘야 되죠?

주인공: 아.. 진짜…. 아~…..

디렉터: 증오를 가슴에 품고 평생을 살아가는 그 애기는 당신의 책임인가요 누구의 책임인가요?

주인공: 내 책임이구나.. 아… 미안하다… 아가야 미안해…아…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울지 마… 울지 마…아… 날 미워해도 괜찮아

디렉터: 날 미워해도 괜찮아..

주인공: 아.. 정말 미안해…아…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아… 그때로 돌아가서 할 수 있는데… 내가 하나님이니까 옆에 있을 수 있어..

디렉터: ok.. 하나님? 눈을 뜨시고… 일어나 보세요.. 당신이 나중에 사라질 거니까 사라지기 전에 얘한테…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방식이 있죠? 이해가 되죠? 성수…

주인공: 얠 씻어줘요?

디렉터: 씻어 줘야죠.. 당신의 성수로… 어떻게 가기 전에 그거라도 해줘야지… 그죠? 사라지기 전에…

주인공: …

디렉터: 그 예식은 당신도 어깨너머로 봐서 알잖아

주인공: (물을 찍어 머리, 양볼 어깨에 바른다) 내가 너의 모든 죄를 사하노라… 그러니까 이제 새로운 인물이 된 거야 힘을 내.. 너 이제 죄 없어.. 죄가 없거든?.. 네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넌 너무 착해

디렉터: 착하니까 더럽지..

주인공:…아~.. 진짜 내가 너에게 축복을 주고 싶어

디렉터: 아이고~ 들은 건 많아 가지고… 웃음… 진작 좀…여섯 살 때 주지

주인공: 너를 미워하게 만든 나의 무능함에 욕을 해

디렉터: 나의 무능함에 욕을 해

주인공: 응.. 그때 내가 널 못 지켜줘서 미안하거든? 이제 그러지 말자.. 이제 힘을 줬잖아… 나의 전지전능하니까 너에게 힘을 주면 줘. 다 할 수 있어 이제.. 응?(어린 은영의 어깨를 친다)할 수 있지? 할 수 있어

디렉터: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줘

주인공: (안고 토닥이며)아… 착하다… 힘내? 아… 내가 없어지면 다시 새로운 네가 되는 거야… 알겠지?

디렉터: 내가 가면 새로운 내가 올 거야.. 그 말 같네… 씨.. 하하  헌 하나님이 가고 새 하나님이 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네

주인공: 조작하지 마세요…

디렉터:안 조작해…치.. 너 전도해서 뭐하냐?... 얘 전도할 때 뭐라고 해? 명성교회가 너 돈 버는데 도움이 되면 나가봐라.. 이렇게 얘기하지 하하하

주인공:  울지 마..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니지? 이제 힘줬거든?

디렉터: 자리 바꿔… 넌 앉고 (보조자에게) 네가 하나님 역할해봐… 네가 하나님 역할 다시 골라도 돼…

주인공: 아니 그냥.. 아… 하나님 얘가 아니라도 되죠… 그면 하나님 느낌 나는 사람… 저분요… 저기 녹색..

디렉터: 녹색

주인공: 목사님 같아요

디렉터: 지눈에 안경이네… 내가 보기에는 조폭같이 보이 구만

전체 웃음

디렉터: 눈을 감고

보조자(하나님): 미안하다

디렉터: 그때 내가 도와주지 못해서

보조자: 그때 내가 너무 작아서 너를 못 보고 내가 못 지켜줘서 내가 미안하다. 내가 너를 지켜 줬어야 되는  내가 너무 무능하고 내가 힘이 없어서 너를 잘 못 봤다…

디렉터: 너를 잘 못 봤다.

보조자 주인공 뒤에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디렉터: 내가 있어야 될 그 순간에 없어서 미안하다

보조자: 내가 있어야 될 그 순간에 내가 없어서 정말 미안하다… 날 미워해도 돼…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너의 무슨 하나님이 되겠니… 어려울 때 있어주지도 못하고… 옆에 지켜주지도 못하고.. 내가 어떻게 너의 진정한 하나님이 될 수 있겠니… 나는 너의 믿음을 저버렸고 너의 신뢰를 내가 깨버렸다… 네가 나를 떠난 거는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뒤에서 살포시 안아준다

디렉터: 이 순간에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세요 

주인공: 음… 떠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그… 하나님이든 아니든  그런 힘이 될 당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그 파워가 나한테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켜주세요

디렉터: OK 

보조자 성수를 들고 주인공이 했던 것처럼 머리에 찍어 바른다

보조자: 내가 너의 죄를 사한다. 넌 이제 죄가 없고

주인공: 난 죄 없어요

보조자: 맞아 너 죄 없지

디렉터: 넌 깨끗한 사람이야

보조자: 넌 원래 깨끗한 사람이었고 지금도 깨끗한 사람이고 앞으로도 깨끗한 사람이야 넌 전혀 죄가 없고 앞으로 나의 힘을 가지고 살 수 있을 거야… 내가 전지전능하잖아… 내가 힘을 줄게… 내가 힘을 줬잖아.. 넌 죄도 없고 힘 있게 살 수 있을 거야

보조자 들어감

디렉터: 그대로 눈을 감고 현실에서는 못 만나 본 엄마를 한번 만나 봅시다… 할 수 있겠어요?

주인공: 어….. 흑… 엄마는 쫌…

디렉터: 이 순간에만

주인공: 끄덕

디렉터: 상상을 해보세요… 눈을 그대로 감고… 눈앞에 엄마가 있다고…. 생각나시죠? 한번 얘기해 보세요

의자를 마주 놓는다

주인공: 어….. 엄마…. 음…. 내가 많이 아팠거든? 근데.. 엄마한테 말을 못 했어요… 내가 아프면 엄마는 많이 울 것 같아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디렉터: 내가 아픈 걸 얘기하면 엄마가 많이 울 것 같아서 얘기 못했어요

주인공:어…. 음… 엄마한테 무슨 얘기 하지?

디렉터: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왜 말을 못 했었는지…

주인공: 어… 엄만 너무 바쁘고 힘드니까.. 엄마한테 얘기하면 안돼요…

디렉터: 지금은 얘기할 수 있잖아…이 순간 만이라도… 눈을 뜨고 직접 얘기해요… 엄마한테… 해봐

주인공: 엄마…(울먹이며) 음…. 엄마…. 나 안 울게

디렉터: 울어.. 넌 안 울려고 평생 그렇게 살아왔어.,.. 지금 이 순간엔… 얘기해

주인공: 엄마 내가 너무 참고 살았거든?

디렉터:응.. 그래 그렇게 얘기하면 되지

주인공: 내가 바보같이 살았어.. 엄마 그거 느꼈지.. 엄마…아…. 엄마가 나 제일 좋아하는데… 엄마 나 있지… 이제 씩씩하게 잘 살 테니까

디렉터: 네가 못했던 얘기 해 여섯 살 때

주인공: 그 얘길 해야 돼?... 아…..                                   

주인공: 아~ 감정이 없는 새끼가 아니야. 생각도 하면서 나한테 연습한다고 그랬어. 근데      내가 참았거든. 엄마, 나 잘한 거야?

디렉터: 자리 바꾸고.. (보조 자아에게) 엄마, 나 참았거든. 내가 잘한 거야?

보조 자아: 엄마, 나 참았거든. 나 잘한 거야?

주인공: 아니.. 아~ 우리 딸 왜 바보같이 가만있었어. 

디렉터: (주인공에게) 가서 안아줘~

어휴.. 이 미련한 것아. 아이고. (보조 자아를 안아 준다). 

디렉터: 일어나서.. 정확하게

주인공: 아~세상에.. 엄마가... 

디렉터: 평생 모르고 살았다

주인공: 아~ 엄마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냥 산다고 정신이 없었어. 

디렉터: 엄마가 산다고 정신이 없었어. 미안해~

주인공: 엄마가 너무 바쁘게 산다고.. 정말 미안해. 왜 미친 사람 있다고 얘기도 안 했어. 이          바보야.. 흑흑 이 바보야.

디렉터: 울어요. 울어. 엄마로서 울어.

주인공: 아아~ 어떻게.. 내 새끼... 어떻게.. 흑흑..

디렉터: 다 같이 껴안고 우세요. 다 같이 울어. 한 사람씩 안고 울어요. 혼자 울지 말고 같이 울어, 같이.

주인공: 아아~ 흑흑(소리 내서 운다) 아, 내 새끼

디렉터: (관객들에게) 울지 마~ 해주세요

주인공: 울지 마.. 그럴 수도 있어. 다음에 그런 일 있으면 엄마가 막아 줄게.

디렉터: (관객들에게) 그럴 수도 있어 괜찮아~ 해 주세요

디렉터: 눈물 참지 마세요. 참지 말고 울어.

주인공: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아~ 엄마가 미안해. 진짜. 어떻게 어떻게.. 우리 딸 울지 마          울지 마.. 아이고.. 얘기도 못하고 답답했겠다. 그렇지? 엄마가 미안해.. 내 새끼 어떻          게.. 아이고 미안해. 미안해. 울지 마.. 울지 마..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장사하다고          바빴잖아. 그렇지? 미안해. 다음엔 아프면 아프다고 얘기해. 알았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아이고 내 새끼. (토닥토닥 보조 자아의 등을 두드린다) 다          음에 그런 일 있으면 엄마가 다 때려 줄게. 울지 마.. 아이고 내 새끼. 장하다. 내 새          끼. 엄마가 그 정도는 받아줄 수 있어. 다음엔 참지 마.

디렉터: 엄마가 그 정도는 다 받아줄 수 있어. 오케이... 자 이제 엄마를 골라 보세요. 엄마.

주인공: 닮은 사람이 없는데.. 저분

디렉터: (보조 엄마에게) 엄마가 미안해

보조 엄마: 엄마가 너무 미안해

디렉터: 울어. 참지 말고 얘기해. 힘들었다고 애기해. 참지 말고 울어. 소리 내서 울어.

보조 엄마: 얼마나 힘들었어.  엄마한테 얘기하지~ 왜 얘기 안 했어~

주인공: 엄마 너무 아플까 봐 얘기 못했어. 

디렉터: 앉아서 울어. 아예 퍼질러서 울어( 두 사람을 주저앉히며)

보조 엄마: 너 얼마나 힘들었어.. 그렇게 힘든데 왜 얘기 안 했어.

주인공: 엄마.. 엄마 힘들까 봐 얘기도 못했어. 엄마 너무 사랑해서 말도 못 했어

        (주인공과 보조 엄마 모두 큰 소리로 운다)

보조 엄마: 엄마가 다 해결해줬을 텐데 왜 얘기 안 했어~

주인공: 엄마가 어떻게..

보조 엄마: 엄마가 다 해줄 수 있었어. 00아, 괜찮아. 그거 네 잘못이 아냐. 괜찮아. 네 잘못            이 아니고, 그놈이 나빴던 거야. 괜찮아 네가 얘기했어도 엄마 안 힘들었어. 그놈 엄마가 다 혼내주고 그랬을 텐데.. 네가 얘기를 했어야지~

주인공: 엄마.. 흑흑 엄마.. 엄마 고마워. 엄마가 편들어줘서 고마워.

보조 엄마: 얼마나 힘들어 겠어~ 

주인공: 엄마.. 나 때문에 힘들면 안 돼

보조 엄마: 엄마 괜찮아. 엄마 괜찮아. 엄마는 괜찮아. 엄마가 너 다 지켜줄 수 있어. 

주인공: 엄마~ 엄마~ (소리 내서 운다)

보조 엄마: 엄마가 이제 너 힘들면 너 옆에 있어주고 지켜줄 거야.

주인공: 엄마 고마워 고마워

보조 엄마: 엄마가 항상 니 옆에 있어 줄게

주인공: 엄마 좋아.. 엄마랑 얘기하니까 너무 좋아

디렉터: 엄마 좋아. 거봐 엄마랑 얘기하니까 좋잖아. 얘기를 진작하지. 안 힘들잖아.

보조 엄마: 엄마가 항상 지켜줄게. 엄마가 옆에 있어 줄게

디렉터: 엄마하고 있으니깐 좋지? 

주인공: 응

디렉터: 엄마랑 뭐 해볼까? 엄마하고 하고 싶은 거.

주인공: 음... 엄마하고 싶은 거?. 음... 없는데.. (중얼중얼)

디렉터: 엄마하고 뭐?

주인공: 엄마하고 그놈한테 사탕을 먹여

디렉터: 엄마하고 거대한 사탕을 먹여? 남자 새끼들 죽어라고.. 왕사탕을 먹여?

(모두 웃는다)

디렉터: 엄마 웃는 거 보이네? 자 일어나 봐

보조 엄마: 아이고 내 새끼~ 엄마가 진짜 사랑해. 아이고 내 새끼

주인공: 엄마 고마워..

디렉터: 엄마도 건강해. 좋아? 여기까지. 자, 일어나시고

디렉터: 인사~ (모두 박수)


소감 나누기     

주인공: 미안해요.

디렉터: 거봐. 자기 걱정하지 왜 남 걱정을 해~ 남 걱정을 해서 인생 망쳐놓고. 맞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주인공: 정말 찝찝한 거였는데. 어리니까.. 찝찝한데 적대시하던 많은 것들을 날려 버린 것 같아서 좋아요. 좀 편해요. 아까 나온 사람들 다 거짓말하는 줄 알았는데..... 편하다는 말이. 근데, 나는 적대감이 그렇게 큰지 몰랐어요. 내 속에 너무 오래 묵혀놔서 나오지도 않을 줄 알았어요. 근데 나왔네

디렉터: 나왔네?

주인공: 신기해요 고맙고. 

디렉터: 뭐가 고마워?

주인공: 도와줘서

디렉터: 아깐 뭐라 그랬어 이 잡것들아 그랬나? 아니다.. 미지근한 것들. 이제 미지근한 것들이 없어졌어? 아직도 미지근하게 보여?

주인공: 이제 살아있는 생명으로 보여요.

디렉터: 됐어. 그러면 됐어. 이제 살아있는 생명으로 보여요.

주인공: 쟤들도 힘들구나..

디렉터 : 쟤들도 힘들구나 느낌이 왔어. 오케이. (관객들에게) 나누기해 주십시오. 대역을 했던 분들. 또 나머지들.

관객 1: 너무 착한 것 같아요.

디렉터: 착해서 병에 걸렸어.

주인공: 아뇨. 지금은 아니잖아요. 저한테 되게 못됐게 보인다고 말한 사람 많거든요. 

디렉터: 그렇지.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착하잖아.

주인공: 네.. 쓸데없는데서만 그래요 

디렉터: 그렇지. 쓸데없이. 평소엔 착한척하다가 필요할 때 독해져야 되는데 평소 땐 독종됐다가 정작 필요할 땐 진짜 독종 돼야 할 때는 독하지 못하고 착해져 버리지. 그러면 안 되는데.. 아무튼 자, 느낌을 애기해 주세요. 어머니 얘기해 주세요

보조 엄마: 주인공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픔이 많은 사람 구나 생각했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까 얘기를 하던데.. 아~ 많은 상처가 있었구나. 근데 그걸 계속 되씹고 되씹는데 내가 보기엔 직면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요. 왜냐하면 그걸 남의  얘기하듯 해가지고. 그게 많이 억압이 된 거같이 보여서 어제 제가 사이코 드라마 할 때 나가봐라 그랬더니 괜찮다고 다 해결됐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제가 경험했잖아요? 그래서 아주 적극적으로 오늘은 무조건 나가야 돼 그랬어요. 그리고 오늘 그림을 보고 오늘은 정말 해야 되겠구나 했는데, 하는 거 보니까 많이 힘을 얻은 것처럼 보여요.

디렉터: 감사합니다. 또 다른 분.

관객 2: 저는 제가 보여요. 모르겠어요. 어떤 건지 못 느끼겠는데 제가 보이고 심장이 쿵쾅 쿵쾅 뛰는데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의자 위에 하나님이 딱 올려졌을 때 죽이고 싶었어요.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죽여 버리고...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디렉터: (주인공에게) 저기 아주 몰입해버렸네.

주인공: 저랑 같은 느낌이었다고요? 같은 느낌으로 죽여 버리고 싶다고요?

관객 2: 그건 뭐 같은 느낌인지..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어요

디렉터: 똑같다는 게 아니라, 억압이 돼 있다는 거야. 저 사람도 지금 힘이 막 들어가는데 말로만 하고 있거든 너랑 똑같은, 저 사람도 감정이 없는 상태야. 그래서 안아 줘야지 저게 터져. (주인공에게) 가서 안아줘

관객 2: 싫어(도망간다)

디렉터: 야, 도망가지 말고 해 봐.. 하나님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말도 했는데 안는 것을 못 한다는 건 뭐야.. 

(주인공과 관객 2 안고 있다)

디렉터: 가만있어봐. 자유의 하나님, 생명의 하나님을 믿지만 항상. 억압해 버리면 이렇게 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진짜로 편한 모습이 아니라 원하는 게 아니라 남에게 강요된 모습으로만 살아야 하거든. 꼭 안아줘. 터질 수 있도록. 목사 딸로서 얼마나 힘들었겠어

관객 2: (소리 내어 펑펑 운다)

주인공: (관객 2를 토닥거리며).. 아이고 너무 힘들었구나. 아이고..  내가 치료해 줄게

디렉터: 지가 하나님이 됐어. (모두 웃는다)        

디렉터: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하나님이 안 믿어지면 안 믿어진다고 말할 자유가 없나?

        그렇게 자신이 없나?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해지면 놀다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관객 3: 그런 거 안 가르쳐 줬어요, 그렇게만 교육을 받았어요

디렉터: 아프면 아프다고, 안 믿기면 안 믿긴다고.. 그런 진실이 먼저 아닌가?

관객 4: 신앙 팔아먹지 말라는 말이 나와요. 쟤는 신앙을 세상하고 바꿨어. 

       신앙을 팔아먹었어. 

관객 : 신앙을 잃어버리지 말란 소리죠. 잠시라도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큰일 나고 그게 신앙 팔아 버린 거라고 가르쳐요.

디렉터: 하나님 그렇게 쫀존한가?

관객: 아무도 안 가르쳐 줬어요. 

관객 5: 저는 보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 아픔이 느껴져서.. 또 6살짜리 아이에게 착하다 착하다 꼬시면서 그렇게 (대역을)하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계속 이용해 먹을 수 있겠구나. 찬한 것 때문에. 그 아이가 자라서 계속 이용당할 생각을 하니가 너무 맘이 아팠어요. 그리고, 그래서 힘을 내서 독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힘을 좀 주고 싶어요.

관객 6: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언니 보면 너무 멋있어요. 그리고 해결하기 어려운데도 남자들 혀를 자르고 사탕을 먹여 죽이는 거 보면서 너무 통쾌하고,, 잘하다 잘한다.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저도 언니처럼 신앙이 떨어진 것에 대한 치료를 받았거든요. 근데 다 똑같진 않지만 흐름이 비슷한 것 같아요(운다)

디렉터: 울 수 있어.. 울어도 돼

관객 6: 언니 마음이.. 마음이 너무 좋으세요. (운다)

디렉터: 누가 옆에서 안아 주세요

관객 6: 전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근데 다른 사람들 다 우는 거 보면서 혼자서 너무 감동했어요. 끝까지 해내시는 거 보면서..(운다) 암튼 너무 좋아요. 그냥 좋아요.

디렉터: 좋아요. 감사합니다

관객 7: 밤마다 주인공에게 얘기하는 게. 제가 제 아이들한테 얘기해 주고 싶었던 거예요.  (울음을 참는다) 우리 아이가 학교 들어갔는데 초등학교 중학교 들어갔을 때 하나도 못 봐줬었는데 큰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 됐는데 이혼을 해서 아이 아빠가 데리고 가서 우리 아이들 가끔씩 보면 아이가 힘들다는 말을 잘 안 하고 잘 웃거든요 내가 해줘야 할 말을 아이가 다 하는 것 같아서..(운다_)

디렉터: 엄마가 해야 할 말을 애가 하고 살아. 엄마가 해야 할 말을 애가 하고 살아.

관객 8: 전 아까 벽이었거든요. 벽. 벽이었는데... 아까 제 앞으로 왔는데 힘이 느껴져서 기분         이 좋았고, 악을 쓰는 게 참.. 기분이 좋았어요. 그 악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고. 그 6살 때 그 나쁜 개새끼를 죽일 계획을 꼼꼼히 절 세우고 고이고이 간직하신 게 잘하신 것 같아요. 좋았고 고마웠어요. 그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디렉터: 또?

관객 9: 주인공과는 밤마다 샤워장을 같이 가는 사이예요. 근데 낮만 되면 돌변해요. 밝은 날만 되면 굉장히 저에 대해서 거부하는 것 같은. 제 느낌이긴 하지만 상당히 가까이 가면 갈수록 도망가는 것처럼 느껴졌었어요. 그리고 말 끝마다, 아까 시작 전에 자기하고 전혀 상관없는 기독교 하고, 자기랑 연관도 없는 사람들, 기독교인을 왜 저렇게 할까. 기독교인 사람들이 가식적이고 우유부단하고 미지근하다고 말하던 거랑 오버랩되면서 이해가 됐어요. 필요하면 팔짱 끼고 가면서 낮만 되면 돌변하고 표정이 왜 이럴까 하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근데 나도 저 상태였다면 기독교인 다 개새끼들이야 했을 꺼고, 아까도 하나님 앞에서 죽이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면서 대신 죽여 주고픈 마음이 있었어요. 대신 죽여줄 사람 나와하면 제가 나가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어요.

관객 10: 밑에서 보다가 힘을 실어 드리고 싶어서..(운다) 가슴이 많이 아파요. 껍데기 같다는 얘기.. 내 몸이 껍데기 같다는 얘기 저도 잘 알거든요. 가슴이 지금 너무 아파요. 앉아 있기가 너무 힘들고.. 근데. 너무 잘하시고.. 한 번으로 어떻게 치료가 되겠어요. 안 힘드셨으면 좋겠고, 진짜 너무 용기 있으시고.. 지금까지도 장하게 잘  지내 오셨는데 앞으로도 잘 되실 거예요

디렉터: (주인공에게) 참지 마. 울어~ 제발 좀 쌩쑈 좀 하지만 넌 감정을 너무 눌러. 그러니까 불감증이지. (웃으며) 죄송합니다.

관객 11: 저는.. 저를 보는 것 같았어요. 저는 감정을 숨기거든요. 막상 제 앞에 문제가 있으면 저는 웃음으로 처리해요. 그게 나에게 있어서는 배려라고 생각하고. 계속 보면서 설마 설마 안 나오겠지~ 진짜 나올까 생각했는데.. 그게 나올까~ 생각했는데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마음 하고, 또 저 아까 벽이었는데 막 욕을 하면서 밀치는 모습으로 보면서 어머니 모습이 떠올랐어요. 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했을 때 그 모습이 너무 똑같은 모습이고, 아버지가 가출하시고 친할머니 댁에서 일주일 동안 살았는데 밤마다 울었대요. 엄마 보고 싶다고. 근데 엄마가 오셨다는 소리를 듣고 집에 갔을 때 근데 엄마가 울지 말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안 울었어요. 내가 울면 엄마도 울 것 같아서 그때부터 제 감정을 숨겼어요

관객 12: 저는 제가 성추행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두 가지를 생각했어요. 남자가 이런 일을 당하면 아무런 영향이 없는가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할 수 없는가. 성추행 사건이라면 그렇게 큰일은 아닌 것 같은데,  태권도 도장 관장님이 제게 키스를 하셨어요.  근데 그것에 대해서 다르게 말하진 않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 그러고 그냥 넘어갔어요. 다른 사람 한테 말하진 않았어요. 그땐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또 한 가지 거기서  넘어간 생각은 그래서 제가 불의한 일을 보면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눈물이 안 날줄 알았는데 눈물이 나네요.

디렉터: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살아있는 거 아니겠어요? 또 하실 말씀 있습니까?

관객 13: 전 교회 얘기를 빼곤 다 뭔지 알 것 같았어요. 누구나 다 이해하고 난 이게 올라와서 힘들었고.. 그 느낌과.. 하면서 난 너무 불쌍해요 너무 불쌍하고 너무 이해 가고 너무 안됐어. 

디렉터: 남자들이?

주인공: 남자고 레즈비언이고 다 그냥 불쌍해요. 너무 안됐어. 너무 불쌍해.. 남자들 다 너무 불쌍해. 그런 거도 많이 떠오르고요. 학교 다닐 때는.. 있잖아요. 너무 불쌍해서.. 하다못해 직접적으로 나한테 도움을 요청안해도, 옆에서 친구가 나 너무 하고 싶은데 할 사람이 없어. 그럼 너무 불쌍해서 내가 해주고 싶은 거예요. 막 하여튼 그런 거 하면서 어쨌든 사실 전 교회 얘기 빼고 너무 이해가 됐어요. 그리고 어저께도 얘기한 것 같은데, 너무 제가 주위 사람 아플까 봐, 글쎄 원래 시도도 안 해 봤지만 어쨌든 싫어요. 남 아프게 하는 것도, 엄마도 아프게 하는 거 싫고, 나를 강간한 사람도 그 사람도 너무 불쌍하고 너무 아파 보여요. 그런 것도 많이 떠오르고... 모든.. 하여튼 오늘 얘기 자체가 너무 이해가 됐어요. 너무 제 얘기 같았어요. 남자랑 만나서 해도 즐거움이 아니라, 남자가 나한테 어떻게 해도 어떤 상황에서도 얘가 즐기는 게 아니라, 뭐를 느끼고, 마음이 어떻고, 그런 거 할 때도 못 견디고. 

주인공: 저거 내 얘기야..

관객 18: 징그럽고 소리 지르는 게 아니고 그냥 아, 얘 이렇구나. 그래. 그래.. 너무 머리로 이해가 되고 남자가 어떻게 해도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 뭘 당하든 머리로 계산이 되고. 모든 얘기가 너무 내 얘기 같았어요.

디렉터: 자기 얘기 같았으면 자기도 도움이 필요하겠네?

관객 16: 네. 

디렉터: 인정하는 거야?

관객 16: 네. 거기다 플러스된 생각은.. 만일 내가 하면 어떨까? 내게 도움을 요청하라면.

        근데.. 하면서 느낀 게, 내가 하면은 내가 과연 이 감정이 차단되고 막 우는 경우에도, 어떤 순간에도 그 순간 절대 이성을 못 놓고, 항상. 물건을 깨부수는 순간에도 생각이 들어요. 근데 자꾸 감정이 막히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느끼는 거예요. 내가 아무리 때려도 때리는 나 스스로 내가 치면서도 느끼는 거예요. 난 이런 생각도 했어요. 나보고 하라고 한다면 솔직히 난 하면서도 이 사람들 다 신경 쓰이고 내 스스로도.. 내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고, 나 스스로 한 게 아니고. 모든 게 너무 같이 느껴지는 거예요. 내가 하면 어떨까 문득문득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런 느낌도 많이 들었어요. 너무 비슷해서 그런 느낌.

        그냥 공감이 되게 댔어요.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해요. 힘든 것보다. 힘든 느낌은 사실 별로 없었어요.

디렉터: 또 할 말 있어요?

관객 17:저는 느낌이 와서. 이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사건들에서 항상 가해자 예요. 지금까지 가해자의 경험이 참 많고. 반복이 될수록 지능적이 되고 심리를 많이 알게 되고 사람을 연구하게 돼요. 여자는 어떻다. 이런 사람들한테는 내가 약하게 하면 된다. 그런 것도 이용하고, 어떤 사람들한테는 내가 강하게 나가면 꼼짝 못 한다. 작전을 굉장히 짜고 분위기도 만들고 순발력 있게 알았던 지식을 총동원하고 심리를 이용해서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어요. 남자가 그게 발달하면 이용할 수도 있다... 저도 아까 저 상황에서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 했어요. 내가 필요할 때 하고 버릴 땐 확실히 버릴 수 있다. 근데 이런 얘기를 하게 된 동기는 그냥 계속 보면서 전에도 그런 경험을 했지만 저는 항상 용서를 빌어야 하는 사람이었어요. 항상. 저를 돕는 사람(대역)으로 뽑았지만 내가 범인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해요. 안 그래 보이는 얼굴을 가지고서 그게 가능해요. 그래서..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것에 대한 지혜를 가지셨으면 좋겠고 이 얘기를 지금 해야겠단 마음이 들어서...

디렉터:네. (주인공에게) 다 들으니 어떠세요?

주인공: 분명히 나 못할 거야. 이건 연극이기 때문에.. 계속 생각하고 그게 다 보이기 때문에 안될 것 같았는데. 근데 되더라고요

이런 작업이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겠구나..

주인공: 제가 도움이 됐단 얘기 들으니 진짜 너무 고마워요. 나만의 숙제인지 알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여자의 99.9%가 다 그랬다는 게.. 아직도 안 믿겨요. 근데 나중에 우는 거 보니까..  그리고 다들 나도 그랬다고 말해주니까 정말 고마워요.

디렉터: 신앙이 있든 없든 인간의 모습으로 선거야. 인간이 그렇게 신앙이 있는 사람은 있는 사람대로 독한 사람이 있고 신앙이 없는 사람도 없는 대로 독한 사람이 있어. 근데 인간 일은 인간이 풀어야지.. 우리가 풀건 풀어야지~하나님한테만  맡길 게 아니라 인간의 일은 인간이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내 자녀들이 살아야 할 세상이고 우리가 못하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어

주인공: 진짜 너무 어려울 때, 기도할 수 있는데 왜 안 해요? 그러면 정말 미치겠어요.

나도 그게 전부인 줄 알았어. 근데 아니야. 그러면서 밀어내고 있어요

관객 18: 아까 보면서 든 생각이 정말 하나님이라는 존재라는 게 그 정도로 억압할 수 있는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답답했어요 사실. 너무 답답했어요

관객 19: 저는요 아까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엄마 소리가 나와도 부를 수 없다는 게 이해돼어요. 난 그렇게 되면 하나님 부를 것 같아. 부를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전 아무도 없거든요

디렉터: 너 같은 애들이 나중에 교수님~ 부르더라.

관객 19: 진짜 000-그러는 거 아냐? (모두 웃음)

관객 20: 오만가지 마음이 꽉 찼는데.. 여기 전도사님도 계시고 같은 학교, 같은 전도사도 있고 얘기를 해도 되나 막 고민했는데, 안 하면 미칠 것 같아서.. 저는 00님이 보내셨거든요. 근데 여기 계신 전도사님이 중고등부에 발전을 위해서 저는 갑니다 그러던데, 그런데 저는 돈 없다고 못 간다 그랬는데 00님이 돈 댄다고 가라고 하셨어요. 근데 솔직히 이 장면들 보면서 제가 앞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고 이런 거 보면서 전도사 사표 내야 할 것 같았어요

디렉터: 됐어. 그곳에서 이런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일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잘하면 돼는 거지. 얼굴만 보면 발견할 수 있는데 왜 못해. 그럴 때 말 몇 마디만 해주면 되는데. 자기 얘기하기만 바쁘잖아. 그것만 해도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그럼 이런 아이들 다 어디로 가겠어 갈 데가 없단 말이야. 하나님 진짜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사람한테 있는 상태에서 도움이 되도록 하란 말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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