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로 정리하기 02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목돈을 만들기 위해 적금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1년 뒤에는 만료된 적금을 예금으로 돌려서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조화롭게 사용해 각종 카드 혜택도 받고 연말정산에서 돌려받는 일도 함께 신경 쓰고 있다. 문제는 각종 상품 가입 내역이나 할인 혜택, 예금 마감일을 한 곳으로 저장하지 않아 발생했다. 매번 카드 정보를 찾고, 모바일 은행 뱅킹 서비스에 로그인하느라 12자의 공인인증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바빴다.
역시 솔루션은 에버노트였다. 집에 있는 통장 정보도 모두 에버노트에 있다. 카드 혜택도 에버노트에 저장해놓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 에버노트로 통장과 카드 정보를 정리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필자는 ‘재테크’ 태그를 만들었다. 재테크 뉴스나 유용한 정보를 모아두는 용도는 아니다. 현재 지니고 있는 카드 혜택, 예금, 적금, 보험에 관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용도다. 현재 총 18개의 노트가 있다. 그럼 어떤 노트를 만들었는지 한 번 확인해보도록 한다.
1. 은행, 보험사 등으로부터 교부받은 확인서, 내역
아시다시피 ‘돈’이 관련된 작업인 만큼 금융과 관련된 업무를 보고 교부받은 문서나 문자 등을 모두 저장해두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필자처럼 제목을 다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확인서는 교부받은 날짜가 중요할 수도 있다. 제목에 연월일을 표기하길 추천.
2. 통장
현재 보유하고 있는 통장들이다. 통장별로 제공하는 혜택이 달라서 늘 구글링에 의존했다. 이제는 에버노트에 예금번호가 적혀있는 통장 사진을 찍어 저장한 다음, 노트 하단에는 통장의 혜택을 적어 놓는다. 필자의 경우에는 SC제일은행 두드림통장을 애용한다. SC제일은행은 무인 ATM을 많이 두는 대신, 타은행에서 인출하는 금액에 대해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중요한 포인트만 숙지하고 해당 통장에서 제공하는 혜택은 에버노트에 저장했다. 만일 ATM에서 인출할 일이 생기면, 잠시 에버노트를 켜고 ‘통장 두드림통장’을 검색해서 해당 노트를 찾기만 하면 된다. 제목은 통일성을 위한 나름의 규칙이다.
3. 카드
필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동시에 사용한다. 상반기에는 신용카드, 하반기에는 체크카드를 이용한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넘어야 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어쨌든, KB노리체크카드를 예시로 들겠다.
매달 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확인하기 위해 KB은행에서 받은 안내장을 에버노트 앱으로 찍어서 보관하고 있다. 얼마 이상 써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한 용도다.
4. 적금
적금은 적금 가입일과 만료일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만료된 적금과 현재 붓고 있는 적금을 구분하기 위해 ‘알리미’를 사용한다.
나중에 알리미가 울리면 해당일 이후에 적금만료를 신청하면 된다. 만료일 이후에는 일반통장 수준의 이율이 적용되니 만료일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버노트가 이 확인작업을 대신해준다.
5. 퇴직연금
6. 세금
나중에 항목을 차차 늘려갈 부분이다. 연말정산 시 세금 관련 항목은 특히 민감한 부분이다.
7. 보험 문서
예전에 우편으로 전달받은 문서를 에버노트 스캐너블(Scannable)로 찍어서 보관 중이다. 한 번은 실제로 보험을 신청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래서 해당 항목을 보고 실손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되는지 확인하고 보험사를 통해 신청했다. 해당 노트에 보험사 홈페이지 링크도 남겨두면 더 좋다.
8. 멤버십 카드 정보
각 매장별, 혹은 브랜드별 멤버십에 가입돼 있을 것이다. 특정 매장을 자주 이용한다면 해당 멤버십 운영 요건을 에버노트에 저장해놓는 것도 좋다. 나중에 필요하면 ‘멤버십 000(브랜드이름’을 검색해서 찾으면 그만이다.
9. 대출
4학년 막 학기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금리도 저렴하고, 성실하게 납부하면 지금까지 낸 이자의 50%를 돌려받을 수 있어서다. 대출의 이자 상환 기간 + 원리금 상환 기간을 확인하기 위해 에버노트에 저장했다.
이 정도면 개인에게 필요한 재테크 노트를 정리하는 방법에 관해 얼추 설명한 것 같다. 지금 당장 책상 이곳저곳에 흩뿌려진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보자.
홍스랩 홍순성 소장은 에버노트로 저장하고 난 뒤의 서류 문서를 폐기 처리하는 기준으로 ‘도장 유무’를 손꼽았다. 여기서 말하는 도장이란, 말 그대로 신분이나 제품을 보증하는 문서 따위를 일컫는다. 예를 들면, 성적표나 제품보증서가 있다. 보관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는 문서도 ‘도장’의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홍순성 소장은 “연애 시절 배우자와 주고받았던 편지나 초등학교 상장, 수능 성적표와 같은 추억과 관련된 문서와 품질보증서, 땅문서 등 실물로도 보관해야 하는 서류는 에버노트에 저장한 뒤에도 따로 보관해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 이외의 문서, 예를 들면 메모 조각이나 영수증 등은 정리정돈을 위해서라도 폐휴지통에 넣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