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대구 토박이 친구와 나눴던 대화를 통해서 자율주행차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구나, 정말로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레벨4-레벨5)를 조만간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자율주행차에 대해선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었는데요, 본문에 기술한 것처럼 해결해야 하는 테스크와 그 기술 수혜자가 너무나도 명백한 시장이기에 자율주행차는 시대적 흐름을 역행할 수 없는 대세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눈여겨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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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율주행차가 고도화될수록 더더욱 윤리적 논의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는 윤리적, 도덕적 선택을 수반하는데요, 특히 도로 위를 활주하는 '차'에 대해선 더욱 엄격한 잣대가 세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칫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네이처(nature)에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냈습니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라는 게 있지만서도 문화에 따라, 경제적 수준에 따라, 준법 의식 정도에 따라서 선호하는 것들이 달라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 인권 신장이 얼마나 이뤄졌느냐에 따라서도 선호가 달라졌죠.
이런 연구 결과를 보자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만들어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보편적인 정서에 맞는 기준과 가이드라인 그리고 규칙을 만들어낼 필요는 있겠다 싶죠. 앞서 말한대로 '거스를 수 없는' 주요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안전하게 자율주행차가 운행될 수 있는 환경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 발전 수준을 보니 막을 순 없겠다 싶네요!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더 잘 인식하는 기술과 자동차가 더 확실하게 도로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로를 재정비하는 것들의 일, 그리고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만들어지고 작동되는지 감시하기 위한 규칙은 정부 및 입법기관, 그리고 자동차 제조업체가 할 일이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걸 해 나가야 할까요? 인공지능을 수용하고 활용하는 방식, 그로 인해 인류 사회에 미칠 영향 그리고 안전한 기술 도입을 위한 제도를 ‘윤리'라는 테두리 안에서 한 번쯤은 깊이 있게 고찰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를 해나간다면 더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는 환경과 시민 의식이 보다 견고해지지 않을까 하는 믿음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