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자비스앤빌런즈가 영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의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GEP(Global Entrepreneur Programme)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내로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영국판 삼쩜삼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해요. 매우 대단한 성과인 만큼, 자비스앤빌런즈가 어떤 삽질(!)의 과정을 거쳐서 ‘영국’ 진출을 넘보게 됐는지 그 과정 역시 제가 앞으로 준비해서 선보일 글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 자체의 성과보다는 일을 행한 사람에 먼저 집중해보자 싶더라고요. “누구라도 그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솔직히 전 그런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일전에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기업 성장 단계의 특정 마일스톤조차 달성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스타트업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어떻게 대기업처럼 필요 인력을 모두 고용할 수 있는가. 그래서 마일스톤을 확실하게 찍고 나서 그다음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적절한 인재를 뽑아나가는 게 스타트업에 적합한 채용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일이 생기면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인재를 찾아 발탁하는 ‘적소적재’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자비스앤빌런즈가 만든 성과는 이 적소적재 덕분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사람이 지난 20년간 만든 커리어패스를 생각해보면 자비스앤빌런즈가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건 정말 말이 안되거든요.
그래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홍콩에서 작은 영화관을 운영하던 사장 ‘미스킴’, 영국 진출의 주역이 되다’의 주인공, 김현주 글로벌사업부문장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번 글 작업은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2000년 IT 버블 붕괴로 인한 미국발 경제위기, 2005년 비데 전성시대, 2009년 국내 식음료 기업의 동남아시아 전략적 진출,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2020년 코로나까지. 김 부문장님의 지난 20년의 인생은 전세계 산업 및 경제사와 궤를 함께한다는 점에서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를 집필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롯데시네마 홍콩 영화관 지점의 문을 나 홀로 열고 나 홀로 닫고 나온 그 5년 동안 고생한 에피소드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log.3o3.co.kr/221214-villains/
+그리고 이로써 올해 1월 자비스앤빌런즈 블로그 오픈 후 총 17개의 블로그 아티클을 무사히 퍼블리싱했습니다. 아마 이게 올해 마지막 글이 될 거 같아요. 내년에도 저 재미있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발굴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