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상의 경험을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바꾸는 매일의 기록'
0310.
몇 년 전, 시애틀 출장길에 기억이 선명하다. '에메랄드 시티'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시애틀의 잔뜩 찌뿌린 하늘은 짙은 회색이었고, 가늘게 내리는 비는 코트 깃을 차갑게 적셨다. 스타벅스 1호점의 긴 줄을 지나 도심 한복판에 들어섰을 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거대한 유리 구체들이 모인 '더 스피어스(The Spheres)'와 그 뒤로 우뚝 솟은 아마존 본사 사옥 '데이원' 빌딩이었다.
‘데이원’이란 이름이 특이해서 동행했던 아마존 직원에게 물으니,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의 브랜드 철학인 '혁신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을 ‘창업 1일차’처럼 일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은 이름이란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는 걸 보면 꽤나 잘 지어진 스토리텔링이란 생각이 든다.
아마존 캠퍼스를 둘러보며 가장 눈에 띄었던 풍경은 반려견과 출근하는 직원들이었다. 크기와 종류가 제각각인 반려견이 직원들을 따라 출입하는 광경은 국내 기업문화에 익숙한 내 눈에는 생경하게 다가왔다. 신기한 듯 바라보는 내게 직원이 다가와 '10명 중 1명은 반려견을 동반한다'며 귀띰을 해줬다.
자유분방한 외부 분위기와는 달리 건물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묘한 압박감을 느꼈다. 상품기획자인 내 눈에 아마존은 단순한 오피스 빌딩이 아니라, 인류의 구매 습관을 재설계하고 있는 거대한 '실험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Mr.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왠만한 스타만큼이나 유명한 미국 기업들이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애플의 '스티브 잡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이다. 아마존 또한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빼고는 논할 수 없는 기업이다.
제프 베이조스의 원래 직업은 뉴욕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출신 금융맨으로 IT와는 거리가 멀었다. 1994년. 그는 우연히 인터넷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접한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직감한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시애틀로 향한다.
요즘 사람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초기 아마존의 사업모델은 '온라인 서점'이었다. 그가 첫 아이템으로 '책'을 고른 이유는 단순히 책을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책은 전 세계에 수백만 종 이상의 책이 존재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로 이를 모두 진열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수백만 종의 책을 다 갖추고 있는 서점이 있다면 멀리서도 구매할 사람이 있을 것이 그 이유였다. 또한 책은 규격이 일정하고 보관 또한 간편해 초기 전자상거래에 가장 완벽한 아이템이기도 했다.
시애틀 근교 벨뷰의 낡은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 홈디포에서 가장 싼 문짝을 사다 다리를 붙여 책상으로 만들었는데, 이 'Door Desk'는 아낀 돈을 고객에게 더 싼 가격으로 환원하겠다는 아마존 특유의 극단적인 절약 정신과 고객 중심주의를 상징하는 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1995년 7월. 그는 아마존닷컴을 세상에 공개한다.
초기 아마존은 어떻게 그들의 제국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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