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시를 쓰고, 부끄러움 삶을 살고 있을지라도
못해서 못나서 부끄러운 어른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잘 못했어도 다시 해보는 걸 포기하는 것이
조금 더 부끄러운 것이다.
못사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났을 때
부족해도 좋으니
살다보면 더 좋아질 터이니
계속해보자고 다독여주지 못한 것이
조금 더 부끄러운 것이다.
내 시는 부끄럽고
어른다운 어른으로서
잘 살지 못하고 있는
내 일상도 부끄럽지만,
부끄러우니 사람이고
부끄러움과 함께 사는게 어른이지.
부끄러운 시고, 부끄러운 삶이지만,
계속 써보고, 다시 살아가야지.
부끄러워도 또 다시 해 봐야겠어.
이렇게 살다보면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 힘들어도,
어른다운 어른이 된 벗들은 만날 수 있겠지.
2018. 9. 15.
부끄러운 날 아침에
질문술사 시인박씨
부끄러움을 다시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