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꿈꾸는 학교

박코치의 독서 노트 (1) 자유 발도르프 교육

by 삼봄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 : 발도르프 학교의 철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소개

크리스토퍼 클라우더 , 마틴 로슨 지음 / 양철북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었는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탐구질문 :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경험은 무엇일까?


발도르프 학교는 고야스 미치코가 쓴 책을 통해 고등학교와 대학시절 처음 접하였다.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발도르프 관련 교육활동에 몇 번 참여해보았지만, 그때는 자녀가 없었기에 학생의 관점, 미래의 교육자의 관점에서 이런 학교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 같은 것을 품었던 것 같다.



근래에도 일 때문에 종종 일반 학교를 방문하고, 공교육 교사들을 만나지만 현 학교 시스템에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학생을 위한 곳도 아니고, 교사를 위한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모들을 위한 곳도 아닌 이상한 기관에 우리 모두가 의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학교의 교육과정은 건전한 판단력을 기르려고 과연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라는 책 속의 질문에 나는 감히 ‘그렇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발도르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좋은 경험들이란? 책을 읽으며 여러 단어들을 끄적여 보게된다. 내가 경험하고 싶었던 것이며, 동시에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것들이 가득하다. 경외심과 존중하는 마음,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 올바른 권위에 대한 체험, 놀이와 창조의 경험, 따뜻한 관심과 존중. 흐름과 주기, 내면의 의지와 감성의 깨어남을 돕는 풍부한 예술적 경험. 모든 경험들은 학생중심적이면서 동시에 교사와 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장 속에서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빛과 어둠이 있고, 루시퍼적인 것과 아리만 적인 것이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모르진 않는다.


이렇게 묻지는 말자. 세상은 여전히 이렇게 묻고 있긴 하지만...


발도르프 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의문을 품게 될까? 책에서 기술된 질문처럼 “내가 저 애들보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는 “이번에는 지난번 보다 잘 할 수 있을까?”를 물을 수 있다면... “세상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묻기보다는 “내 마음속에 무엇이 살고 있으며, 무엇이 성장할 수 있을까?”를 물을 수 있다면,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갇히지 않고, “세상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거기 기여할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물을 수 있다면.... 이런 질문을 품고 삶을 축복으로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정말 물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발도르프학교가 교사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학교와 집의 교육환경이 다르지 않도록 일관성있는 교육태도를 견지해 줄 것, 아이의 성취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보살피고 학교 행사에 참여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슈타이너가 말한 것처럼, “지금 사회가 원하는대로 다음 세대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결에 따라, 그리고 자신을 넘어선 세상과 보다 온전하게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두 아이의 부모이자 교육자이기도 한 내 마음을 울리는 슈타이너의 문장들을 마음에 담아본다.


“교육자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교양인이 되어야 합니다. 교사들은 오늘날 일어나는 모든 일에 살아있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없습니다."
처음 문을 연 발도르프 학교의 교사들에게 한 슈타이너의 첫 연설 중에서..
“‘어떻게’라는 문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문제는 오직 인간을 사랑하며 충실하고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발도르프 학교는 인지학에 기반한 독특하며 통합적인 교육 방법론이 발전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세계가 필요하고, 세계는 우리를 필요로 한다.’ _ 슈타이너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세상과 온전하게 관계 맺기. ‘자유' 발도르프 학교가 이 세상에 더 온전히 뿌리 내릴 수 있게 되기를.


2015. 11. 2 질문술사


덧붙여 평소 좋아하던 슈타이너의 시를 첨부해 봅니다.

평화의 춤 _ 루돌프 슈타이너


마음속 바람이 움트고
의지의 행동이 자라나며
삶의 열매가 여물어 갑니다.


내 운명을 느끼며
나의 운명이 나를 찾아냈습니다.


내 별을 느끼며
나의 별은 나를 찾아냈습니다.


내 목표가 느껴지며
나의 목표가 나를 찾아냈습니다.


마음과 세상이 하나가 됩니다.
삶이 내 주변에서 더 밝게 빛나며
때로는 힘겹기도 하지만

삶은 내 안에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