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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Dec 11. 2019

부러워하지 말라

남들이 이룬 결실이 부러운가?



창작 후를 다시 묻다


가끔 사람들은

남들이 이룬 결실을 부러워한다
그 뒤의 허망함이나, 그 앞의 불안함은 모른 척

책이나 제품이 출시되면

착한 벗들이 축하해 주지만
쌓여있는 재고가 부담되고, 세상의 반응은 두렵다


무언가 만드는 과정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압박과 긴장 속에서 생(生)의 일부를 갈아 넣는다

매력적인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엔
그들의 생명이 갈려 들어가 있다 느끼곤 한다




창작은 외롭고, 작품은 괴롭다.


때로 사람들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그저 부러워하면서도

예술가들의 예민한 성격은 막연히 부담스러워한다

창작은 외로움을 먹고 자라고
작품엔 괴로움이 뒤따라 다닌다

외로움에 머물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잠깐 반짝 빛나는 허망한 것들에 사로잡히나

부족함에 머물고, 불안과 함께 사는 것 또한 삶이고
일상의 소소한 만남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하건만

여전히 오만하고, 오늘도 까칠해서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남긴다





2019. 12. 11.

질문술사 시인박씨

창작 후를 다시 묻다


창작 후를 다시 묻다 (초고)
밤에 끄적인 글을 다시 읽으면 부끄럽다.
밤에 끄적인 글을 다시 옮겨 적으면 괴롭다.
그렇게 시를 썼고, 그렇게 머물렀다.

시집을 움켜쥐고도 여전히 외롭고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여전히 괴롭다.
그렇게 버티고 있고, 그래도 살아가고 있다.

맘 착한 벗들이 다가와도 외면하고,
도움 청하는 벗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선을 그어두고 거리를 두곤 한다.

날카롭고 까칠해지는 순간엔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게
그들을 위한 것일 수도 있으니
까칠한 친구의 시집 하나 구매했다고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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