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묻다> 출간 기념모임에 초대합니다
출판기념회
다들 바쁜 연말에
무용한 시집 출간됐다며
초대장을 보낸다
빈자리 많아서
더 외롭고 쓸쓸한 자리될까 두려워
여기저기 소식을 남겨둔다
밥벌이로 분주한 친구들과 달리
홀로 괴로움 벗하고 놀지만
가끔 따스한 손길 그리워
출판기념회를 핑계로 얼굴이나 보자한다
2019. 11. 29
질문술사 시인박씨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며 끄적이다
[詩足]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1. 나의 첫 책인 <혁신가의 질문>은 주제도 그렇고 제목도 그러하여, 잘 팔린 편이다. 혁신하자고 주장하는 이들이 높이신 자리에 있다 보니, 대량으로 구매해주신 곳도 있다. 출간 후 강연이나 워크숍 문의도 꽤 왔으니, 내게도 혹은 독자들에게도 꽤 쓸모가 있던 책이 된 듯하다.
2. 문제는 두 번째 출간 예정인 책이 어디에 써먹어야 할지 도통 알 수 없고, 요즘 가장 안 팔린다는 ‘시집’이라는 것이다. 책 한 권 선물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새 책이 출간된 후 ‘저자 강연’이라는 이름으로 초대받지 못한다면, 꽤나 외롭고 쓸쓸함을 느낄 듯하다. 밥값을 못하면 불안해하는 내가 왜 이리 ‘무용한 짓’에 오래 매달리고 있는 것인지 다시 묻고 있다.
3. 다들 한 해의 결실을 수확하고, 마무리하느라 바쁜데, 나만 홀로 괴로움 벗하고 노니는 한량인 듯하다. 바쁜 친구들에게 ‘출판기념회’ 하겠다고 초대장을 보내고 걱정이 올라온다. ‘시’처럼 팔리지 않는 글 끄적여놓고선, 행사 당일 빈자리 많아, 더 외롭고 쓸쓸한 자리될까 두려운가보다.
4. 뭔가 사소한 일이라도 결실을 맺으면 축하해주는 착한 벗들 많지만, 하나가 마무리될 때마다 오히려 외롭고 쓸쓸한 자리로 더 깊이 빠져들곤 한다. 점점 더 무용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내 두 발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멈춰 또 무용한 글을 끄적이고 있다.
<다시 묻다> 출판기념회를 엽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마 가장 먼저 시집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듯합니다.
— 출판기념회 신청 안내 —
시인이 되고 싶었던 질문술사는
늘 우리에게 질문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에게 질문하고,
그는 답할 것입니다.
시인은 절대 질문할 수 없고,
답만 하는 북토크입니다.
1. 일시
: 2019년 12월 09일(월) 19시 09분 ~ 21시 09분
2. 장소
: 서울시 송파구 법원로 114
엠스테이트 빌딩 B동 1308호
글로벌액션러닝그룹 퓨처센터
3. 인원
: 50명
4. 비용
: 2만원(다시 묻다 1권 증정)
사전입금을 원칙으로 합니다.
현장 접수는 3만원입니다.
5. 내용:
- [저자 스피치] 왜 그렇게 시인이 되고 싶었는가?
이 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이 책이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QANDA] 시인에게
6. 진행
: 박영준(질문디자인연구소장)
X 최익성(도서출판 플랜비디자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