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담아낼 것인가?
담아냄
그대 목소리 담아내기 위해
ㄴㅐ 안의 시끄런 소음들
먼저 비워내야 하건만
아직 비워 둘 곳 찾지 못했네
그대 아픔도 온전히
그대 열망도 따스히
함께 담아내고 싶지만
아직도 ㄴㅐ 상처 아물지 않았고
여전히 ㄴㅐ 욕심 털어내지 못해
빈자리 없다 하네
그대 떠나고 마침내
텅 빈 그 자리
담을 것 없어 후회하네
2020. 4. 29
질문술사 시인박씨
담아냄과 비워둠을 다시 묻다
詩足 _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
내 마음에 담긴 것들을
빈 종이 한 장을 꺼내어 담아본다
내 마음에 담긴 것들을 다시 보니,
지저분하고 아름답지 못해 부끄럽다.
진솔하지도 쓸모도 없는 것들로
가득 찬 마음속 비좁은 공간에
너를 담을 빈 공간 남겨두지 못했다.
담고 싶은 것들은 놓치고 있고,
담아낼 자리 없음을 깨닫곤
슬픔에 멈춰서 울고 있는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