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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봄날에 봄비가 내립니다

김남조 시인의 편지를 읽다가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한 장 쓰고 싶었습니다

by 삼봄
F221B8EA-B457-4743-A7B9-9B3995545479.jpeg 김남조 시인의 편지를 읽다가 문득, 벗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 졌습니다.




다시, 만난 봄날에
봄비가 내립니다



봄이 왔습니다.

지난가을, 봄이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편지를 보냈지요.



금방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곤

차디 찬 겨울 속으로 홀로

멀리, 점점 더 먼 곳으로 훌쩍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처럼 그렇게

뜻 모를 소리만 남겨두고 가버렸지요.



봄날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돌아오긴 돌아왔는데

낯선 사람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더럽고 지친 모습으로 이렇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날처럼 따스하게 웃어주는 그대를 보니

왈칵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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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0

詩因 삼봄



봄날을 맞이해

누구에게 편지 한 통 보내고 싶나요?


그 편지에는

어떤 마음을 담아 보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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