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즈에는 커뮤니티 가이드가 있다. 뉴웨이즈가 캐스팅 매니저, 젊치인 후보자로 이루어진 커뮤니티 구성원 모두와 상호 간에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로 합의한 내용이다. 뉴웨이즈 인증하는 젊치인 후보자가 되려면 이 내용을 기반으로 한 약속문에 동의해야 한다.
"차별과 혐오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캐스팅 매니저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의견이라고 뉴웨이즈 팀이 대화 중에 분명히 말했던 것처럼, 인터뷰 이후에 공개된 커뮤니티 가이드("잡디스크립션")에는 다양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가치가 담겨 있었다. 정치적으로 보수 혹은 진보의 가치를 더 선호하든, 어느 브랜드의 당을 지지하든 무관하게 말이다. 젊치인이 거의 없다시피 한 한국의 현 정치 업계가 여전히 때에 따라 마치 차별도 자유인양 행동을 취하는 것과 달리, 젊은 유권자들은 차별이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는 '짓'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원칙을 지키는 것이 곧 자기 지지기반을 지키는 일이기도 한 젊치인들이 한국 정치 업계에 대거 등장한다면 앞으로 어떤 정치적 상상을 새로 해볼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신날 법한 질문이 두 번째 이야기에 담겼다.
- 시민의 지지와 감시를 받는 젊치인 비율이 늘어나고 의사결정권자가 다양해지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정치적 변화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혜민 : 정치에서 의사결정권자의 당사자 연령 다양성이 높지 않으면, 배제되는 연령대의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결과가 나온다는 연구 논문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시민으로서 각 연령대가 자기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거꾸로 ‘젊은 애들은 왜 이렇게 정치에 관심이 없냐. 너네가 관심이 있어야 기회를 주지.’ 이런 말을 쉽게 하는 분위기가 있죠. 실제로는 연령 다양성 결핍과 정치 무관심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건데 말이에요. 의사결정권자가 다양해지고 연련 다양성이 높아지면서 이 악순환을 끊는 게 변화의 시작일 거라고 생각해요.
민해 : 새로운 문제에 주목하고 의회의 관성을 깨려는 젊치인에게 더 많은 동료가 생긴다면 지금보다 젊치인이 일하기 더 나은 조건이 될 수 있어요. 뉴웨이즈가 지역구 의원들을 계속 만나고 있는데요. 자기 의회에서 유일한 젊치인인 분들도 있었어요. 속한 정당과 무관하게 젊치인이 한 명만 더 있어도 의회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 같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고요. 미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같은 동료를 필요로 하는 거죠. 뉴웨이즈로 젊치인에 지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명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자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런 분들이 함께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 내서 변화가 커진다면, 더 많은 시민이 정치적 효능감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요?
- 당장 내년에 제8회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잖아요? 젊치인 동료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치도 설정했나요?
혜민 : 당선자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게 저희 첫 목표예요. 지금은 더 많은 캐스팅 매니저와 연결되고, 젊치인을 희망하는 분들 각각의 기량과 신념을 알아가는 걸 우선순위로 놓는 단계예요. 때가 왔을 때 그분들과 맞는 정당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대로 돕기 위해서요. 당이 후보를 추리는 하반기 전에 선거에 나갈 마음이 있는 젊치인 후보군이 정해지면, 이분들이 속한 지역 정당과 소통할 계획도 차근차근 세우고 있어요.
- 어떤 가치와 신념을 가진 분들이 뉴웨이즈 젊치인으로 지원할 수 있나요?
민해 : 뉴웨이즈 캐스팅 매니저와의 네트워크 안에서 합의된 ‘커뮤니티 가이드’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뉴웨이즈 젊치인으로 지원할 수 있어요. 뉴웨이즈는 초당파적 파이프라인이기 때문에, 개인이 진보 보수로 나뉘는 어느 쪽 가치를 지향하는지, 어느 당의 지지자인지는 상관없어요.
혜민 : 이번 달 안에 젊치인 잡디스크립션이 정해져서 ‘젊치인으로서 하면 안 되는’ 것들이 분명해질 거예요. 캐스팅 매니저들로부터 다양한 안을 공유받아서 합의한 내용으로요. 캐스팅 매니저들로부터 가장 많이 나오는 의견을 종합하면, 차별과 혐오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대표적이에요.
- 공동의 가치를 합의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하겠네요.
혜민 : 네. 단순히 ‘안 됩니다' 보다는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이 때도 뉴웨이즈가 얼마나 많은 유권자와 함께하느냐가 관건일 거 같아요. 뉴웨이즈의 젊치인 상은 유권자 몇 십만 몇 백만이 원하고 합의하는 가치다, 이 가치를 지켜야 그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알아서 따를 테니까요. 이미 후보로 나서는 분들은 어떤 동기로 정치 업계에 관심을 두는 지도 궁금하네요.
혜민 : 젊치인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히는 분들의 동기가 다양해요. 재미있는 지점이에요. 원래도 정치를 생각했지만 정당을 통해서 동원되거나 소모되는 방식 말고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아서 대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뉴웨이즈의 방식에 동의가 되어서 다시 정치를 생각한 분들도 있고요. 어떤 분은 자기 경력에서 책임과 권한을 확장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기초의원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지원하는 분도 있어요. 사회적 의미도 있고 경력의 분기점으로도 삼을만한 도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