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만 비싸지는 작품보다는
사실 이런 전시를 본다고, 무엇인가를 대단하게 깨닫거나
더 풍부하고 다양한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걸 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같은 세대에 살며 무엇을 하며 살았길래 각자의 선택이 이렇게 다른 걸까?
이런 정도의 생각?
내가 살아가는 삶이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도,
엄청 틀리다고 산 적은 없어서일까?
이렇게나 많은 다양한 선택이 스며있는 삶의 모습들이 참 재밌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전시를 보는 마음은
그렇게 표현한 결과물을 통하여 타인의 삶을 조금 엿보는 느낌.
나는 어떠한 결과물을 내보일 수 있을까?
많은 작품이 작가가 떠난 후에 비싸지거나 유명해진다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유명하지 않아도 되니,
내가 무슨 결과를 내며 살고 있는지 어디엔가 힌트가 좀 남아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내 말은 빈센트반고흐나 이중섭처럼,
힘든 삶을 지나온 사람의 그림이
죽기 전에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우리가 사후에 그 사람들의 그림을 보며 느끼는 감동과 즐거움을,
그 가치를 그들도 알고 죽었으면 좋았지 않을까.
삶의 마지막에
조금 더 행복하고 따듯한 기억이 남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