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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의 기억 궁전 Feb 24. 2024

일본 광고대행사를 고르는 방법 (1)

대행사를 고를 때, 두 가지를 조심하세요.


한국의 모바일 게임을 일본에 진출시키려, 한 회사는 현지에 마케팅 담당자를 일본으로 지사 설립의 미션과 함께 출장을 지시했다. 매니저는 혼자서는 일본 시장을 정복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본 시장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은 강했지만,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대행사의 도움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찾아왔다.


오랜만에 일본에서 만는 그 매니저는 한적한 도쿄의 한 구석에서, 더 깊이 들어가 카페의 구석 자리에 앉아 극심한 고민에 잠겨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 광고대행사를 구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지만, 무언가가 막혀있는 것 같았다. 나는 마치 끝없는 미로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본은 오랜만에 오셨네요? 아직 대행사 못구하셨죠?" 


무심코 뱉은 말 한 마디로 자신의 마음을 터놓았다. 


"일본에서 광고대행사를 구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인터넷부터 시작해봐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한 발짝 내딛어보는 것부터가 시작이에요."


나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그는 자신의 아이폰을 꺼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구글 상단에 걸린 광고들. 네이버 파워링크. 블로그. 기사.. 일본의 광고대행사들을 찾아보고, 그는 나와 함께 각 대행사의 업무 내용과 성과를 빠르게 정리해 나아갔다. 


한참이 지나고, 그는 자신이 찾아낸 몇몇 대행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이메일에서는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협업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그가 대행사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동안, 나는 물었다.


"그럼 어떤 대행사를 찾았나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셨나요?"


그는 자신이 선택한 대행사들이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비슷한 프로젝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대행사들과의 소통이 원활하고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보였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나는 두가지 어드바이스를 했다. 


첫 번째. 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만 보고 속지마세요.  

두 번째. 저희와 꼭 해주세요. 라는 전화가 올겁니다 마음이 약해지지 마세요.


몇 일 후, 그는 첫 번째 대행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나 역시 동석했다. 미팅에서는 프로젝트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대행사가 제시하는 마케팅 전략과 예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니저가 느끼는 프레젠테이션은 흥미로웠다. 새로운 환경, 몰랐던 방식. 사전등록부터 SNS운영, 이벤트 등 3개월 플랜이 꼼꼼하게 짜여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대행사의 프레젠테이션을 다른 미팅에 이미 본적이 있다.



제안서 돌려쓰기.. 일본 대행사들이 자주하는 방식이다. 한국과 해외의 클라이언트는 일본 신규 시장 진입에 있어 무엇이든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에 신선 반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동석하고 있는 나에게는 일정 예산 이상, 과거 집행 사례 카테고리로 깔끔하게 필티링한 내용들을 단순 정리한 문서에 지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제안서 돌려쓰기다.


매니저가 말했다.


"제안서도 신선하고, 아이디어도 좋은데요? 다른데 볼 필요가 있나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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