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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m의 기억 궁전 Jun 22. 2024

일본 날씨: 여름


일본의 여름, 그 찰나의 아름다움


일본의 여름은 그 지역마다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도쿄의 활기찬 더위, 교토의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 그리고 훗카이도의 청량한 공기 속에서 우리는 각기 다른 여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여름의 풍경은 마치 인생의 여정을 닮아 있다. 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생명력,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내는 조화,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이 바로 일본의 여름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도쿄: 활기와 습기의 도시

도쿄의 여름은 무덥고 습하다. 

6월이 되면 장마철이 시작되어 하늘은 자주 흐리고 비가 내리곤 한다. 비가 그치고 나면 더위가 더욱 심해져 공기는 무거워지고, 피부에 달라붙는 습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날씨 속에서도 도쿄의 도시는 멈추지 않는다. 신주쿠의 고층 빌딩 숲 사이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하라주쿠의 화려한 거리, 그리고 아사쿠사의 전통적인 분위기까지, 도쿄는 언제나 생동감 넘치는 도시이다.



때로는 한국보다 무덥다.

한여름, 7월과 8월이 되면 도쿄의 날씨는 더욱 뜨거워진다. 낮에는 섭씨 30도를 넘는 기온이 계속되고, 밤이 되어도 열기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때 도쿄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를 피한다. 한강변의 유락초 공원이나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거나, 전통적인 유카타를 입고 아사쿠사나 시부야의 여름 축제에 참여한다. 특히 한여름 밤에 열리는 불꽃놀이 축제는 도쿄의 여름을 대표하는 이벤트로,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불꽃의 향연은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한다.



교토: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여름

교토의 여름은 도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교토는 그 특유의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로, 여름철에는 더욱 그 빛을 발한다.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는 교토도 장마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자주 내리지만, 그 비 속에서 푸르게 빛나는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이나, 비에 젖어 더욱 아름다운 금각사와 은각사의 정원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교토의 날씨는 뜨겁고 습하다. 낮 기온은 도쿄와 비슷하게 섭씨 30도를 넘나들며, 습도 또한 높아 숨이 막힐 듯한 더위가 계속된다. 그러나 교토의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는 특별한 방법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가와도코(川床)이다. 기온의 강변에 자리 잡은 가와도코에서, 차가운 강바람을 맞으며 전통 일본 음식을 즐기는 것은 교토의 여름을 대표하는 즐거움이다.



또한, 교토의 여름에는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는데, 그 중에서도 기온 마쓰리(祇園祭)는 가장 유명하다. 7월 한 달간 이어지는 이 축제는 교토의 중심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전통 의상과 가마 행렬, 불꽃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로 가득하다. 이 축제는 교토 사람들에게 더위를 잊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훗카이도: 청량함과 상쾌함의 여름

훗카이도의 여름은 일본의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르다. 

여름철이라 해도 기온이 섭씨 20도 초반에서 중반 정도로 유지되며, 습도 또한 낮아 상쾌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러한 기후 덕분에 훗카이도는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훗카이도로 여행을 떠나며, 특히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즐긴다.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훗카이도의 라벤더 시즌이다. 후라노 지역의 라벤더 밭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며, 보라색 꽃들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라벤더 향이 가득한 공기를 마시며, 넓게 펼쳐진 밭 사이를 거닐면, 여름의 더위는 잊혀지고 마음은 평온해진다.



또한, 훗카이도의 여름에는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삿포로에서는 오도리 공원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가 유명하며,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여름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외에도 훗카이도의 호수와 산을 배경으로 하는 하이킹, 낚시, 캠핑 등 다양한 액티비티는 여름철 훗카이도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어쩌면 일본 날씨를 따라 걷는 여행

그래서 여름의 시간은 때로 너무 빠르게, 때로는 너무 느리게 흘러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순간순간을 소중히 느끼며 살아간다. 도쿄의 붐비는 거리, 교토의 고요한 정원, 훗카이도의 푸른 초원, 그 모든 곳에서 우리는 여름의 정취를 만끽하며,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게 된다. 여름의 일본을 걷다 보면, 우리는 그 속에서 인생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여름의 더위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나아가며, 그 속에서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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