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보다 중요한 애착, 왜 중요할까?
애착 이론: 초기 애착
요즘 mbti가 유행하고, 각종 심리검사가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애착 유형 테스트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애착 유형 테스트는 성인애착 유형 테스트이며, 애착 유형 결과에 대한 해석만 나올 뿐이지 애착이 왜 중요한지, 애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해주지는 않는다. 애착에 관해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따로 내용을 찾아봐야 하지만, 전공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하고 머리가 아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요즘 유행하는 mbti보다 애착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보려고 한다.
먼저 애착이란 개인이 가까운 사람에게 느끼는 정서적인 관계이다. 부모, 애인, 친구 등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것들 말이다.
특히 애착은 초기 경험이 중요한데, 생에 초기에 경험하는 주 양육자와의 정서적 관계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세상을 처음 경험하는 아이에겐 부모(부모가 아니라면 양육자)가 세상의 전부이며, 우주이다. 그런 부모가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할 때(예를 들어 배가 고플 때, 애정을 원할 때, 기저귀를 갈 때 등) 시의 적절하게 잘 반응을 해준다면, 아이는 부모에 대해 믿음이 생긴다. 이런 믿음은 부모는 곧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되어 언제든지 자신이 필요로 하거나 위험하다 생각될 때 찾아갈 수 있는 ‘심리적 안전 기지’를 더욱 견고하게 해 준다. 이때 아이는 안정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거나 비 일관적인 태도를 보일 때, 아이는 불안정 애착이 형성된다. 불안정 애착에는 세 종류가 있다.
유아 불안정 애착의 종류
1. 저항형 혹은 집착형
- 부모의 태도가 비 일관적일 때
- 기분이 좋을 때는 잘 반응해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응해주지 않는 경우가 흔함
—> 이럴 경우 아이는 자신보단 부모에게 초점이 맞춰지게 되어 부모가 없을 때 혹은 관심을 주지 않을 때 더욱 반응하고 집착하게 되며 관심을 끌기 위해 저항하기도 함
—> 문제는 이후 또래관계에서도 타인에 의해 크게 휘둘릴 수 있고 집착할 수도 있음
2. 회피형
- 부모가 아이의 필요에 반응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경우
- 대부분 방임 가정에서 흔함
—> 회피형의 경우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부모를 거부하게 됨
—> 이후 타인에 대해 가까워지는 것을 꺼려하고 거부감을 느끼게 될 수 있음
3. 혼란형
- 제일 심한 불안정 애착
- 아주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부모의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음
-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이 많음
—> 자신을 지켜줘야 하는 부모가 공포의 대상인지 혼란스러움
—> 후에 아이는 자신과 타인에 대해 모두 부정적으로 느끼게 될 수 있음
앞서 내가 애착이 중요하다고 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애착은 개인이 아닌 관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착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애착은 성장하고 경험하면서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누구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충분히 신뢰받고 신뢰하는 경험을 한다면 불안정 애착도 안정애착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는 성인이 되면서 정서적으로 부모와 독립하게 되고, 연인을 만나게 된다. 이때 연인은 그 누구보다도 나와 가까운 사이가 되고, 이 시기의 주요 타인은 애인이라 할 수 있다.
성인 애착에 관한 내용은 다음 화에서 다루어보겠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삶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의 애착 대상이 제공하는 안전 기지를 떠나 길거나 짧은 일련의 여행으로 구성될 때 가장 행복하다.
Bowlby, 1988: 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