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자발적으로 주 양육자가 되어 버린 두 아빠의 서로를 향한 응원과 위로.
J 아빠와 B 아빠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한 친구 사이.
(J 아빠는 J의 아빠이며, B 아빠는 B의 아빠이다. 이에 J 아빠와, B 아빠로 서로를 부를 예정이다.)
학창 시절부터 서로의 많은 것을 알고 있을 만큼 막역한 사이지만, 서로 공유하지 않았던, 못했던 일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육아' 이야기. 경상도 출신 두 남자에게 육아의 어려움을 친구에게 말한다는 건 부끄럽고, '남자답지 못한' 일이 었던가. 남자이기 때문에 친한 친구를 떠나, 아마도 아내에게도, 부모님에게도 그 누군가에게도 털어 넣지 못한 고민과 어려움을 과감히 둘이서 공유해 보기로 했다.
B 아빠의 주도로 이 Project는 시작된다. 회사의 노예 아닌 노예로 일만 하고 살았던 지난 과거를 뒤로 한 채, 과감히 육아 휴직을 시작하였다. 사랑하는 딸 'B'에게 사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도 저도 못하는 어정쩡한 아빠. 회사 일은 힘들어도 그렇게 자신 있게 했는데, 육아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아무에게도 이러한 어려움을 털어놓지 못하던 찰나에, 직장생활과 육아를 완벽하게 해 내는 자랑스러운 친구 'J 아빠'가 떠올랐다. 아마 그러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지난 5년간 주재원 생활을 했던 스웨덴에서는 아이들에게 'Play Mate'를 만들어 주려고 스웨덴 부모들이 노력을 많이 한다. 아이들이 Play Mate (놀이 친구)를 통해 사회성도 배우고 부모들 역시 수월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와 같이 또래의 친구들도 만들어 주고, 엄마들의 경우 육아 친구를 흔히 두고 공동육아 혹은 육아 친구의 자녀와 우리 아이를 함께 두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육아를 거의 경험하지 않는 한국의 아빠들은 육아 경험은커녕, 이러한 육아 친구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어색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육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에, 그리고 남자라는 이유로 친구들끼리 육아의 어려움을 꺼내더라도 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서로가 무관심하기에 서로에게 도움은커녕 대화 주제가 되기 어렵기 대문이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철인 J 아빠. 나는 육아휴직을 하며 시간의 여유가 생겼지만, 그는 지금도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고, 거주하는 지역도 다르기에 실제로 만나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거의 20년 동안 친구였던 경상도 출신 남자들에게 육아 이야기를 전화로 떠드는 것 역시 너무 어색하고 낯간지럽다. 그래서 우리는 편지(이메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육아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고 서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나 아내에게도 말 못 할 어려움에 대해 서로 의지하고 나눠보려 한다.
이 Project는 '아빠에게도 육아 친구가 필요해'에 대한 우리 두 람의 실험적인 도전이자 이 글을 보게 될 독자들 (아마 육아를 하고 계시거나 계획 중인 아빠)을 위한 경험담 공유이다. 우리의 Project가 어떻게 진행되어 어떤 식으로 우리의 육아가 변화할지 아직 아무런 예상을 할 수가 없지만, J 아빠, B 아빠 우리 두 사람이 이 Project를 통해 J와 B를 통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