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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Jul 14. 2022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벨리곰

벨리곰이 알비노라고?





 곰인형인 척 가만히 있다가 놀래키는 것이 취미인 유투버. 이 유투버는 바로 벨리곰입니다. 핑크색의 몸을 가지고 있어 눈에 워낙 잘 띄는데 외형도 귀여운지라 누구라도 이 벨리곰을 보면 사진을 찍고 싶어 합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접근했다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벨리곰의 취미죠. 2022년 4월에는 잠실 롯데타워에 벨리곰 전시행사를 진행하여 무려 300만명이 넘는 인파들이 왔다갔다고 합니다. 인스타의 성지, 한 번 쯤은 같이 사진 찍고 싶은 곰인형에 등극한 벨리곰. 그런데 수의사인 제가 본 벨리곰은 상당히 독특한 특징을 가진 곰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과연 벨리곰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벨리곰, 2살에 키는 2m에 무게는 400kg이라고 한다.








벨리곰은 알비노일 것이다.







 벨리곰은 핑크색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곰 중에서 핑크색을 가진 곰은 거의 없는데요. 그나마 비슷한 색으로는 갈색의 불곰(Brown bear)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불곰으로는 벨리곰의 핑크색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가정을 세워봤습니다. 핑크색의 피부가 드러난다는 건 색소가 부족하여 피부 속에 있는 혈관이 비친다는 뜻인데요. 색소가 결핍된 알비노증을 가진 생명체라면 흰 피부 속에 있는 혈관이 비쳐 핑크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온 몸이 핑크색으로 되어 있는 벨리곰은 아마 알비노증을 가진 곰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프로필 상 220cm에 400kg 가량 된다고 나와있는데 크기로 보아 알비노증을 가진 불곰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알비노증을 가지면 피부가 매우 약한 특징이 있는데요. 그래서 정상적인 피부를 가진 사람에 비해 피부가 쉽게 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벨리곰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선 옷을 입고 노출된 피부에는 선크림을 잔뜩 발라야 할 것이며 특히 직사광선이 강한 여름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피부 건강을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알비노로 추정되는 곰. 털을 밀고 피부를 보면 약간 핑크빛이 보일지도?





벨리곰은 지금보다도 몸집이 훨씬 커질 것이다.




 곰은 4-5세에 성성숙이 시작되는데요. 곰이 다 자라는 시기는 8-10세 가량이라고 합니다. 4-5세의 곰은 16-18세의 사람 정도 되며 8-10세의 곰은 2030 정도 될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런데 벨리곰은 이미 220cm에 400kg의 거구를 가졌음에도 아직 2-3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벨리곰은 아직 성장이 지속될 단계이며 가장 빠르게 성장할 시기가 0-5세 시기임을 감안한다면 벨리곰은 다 자랐을 때 최소 3m 이상에 600kg 이상은 나갈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쩌면 벨리곰은 잘 성장한다면 1톤이 꿈이 아닐지도 모르죠. 1톤의 곰이라면 현존하는 곰 중에서 덩치로는 단연 최강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무게 1톤의 곰은 먼 옛날 2만4천년 전 멸종한 동굴곰(Ursus spelaeus)의 무게가 1톤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정도로 잘 성장하는 벨리곰을 볼 때 벨리곰은 어쩌면 수컷 곰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곰의 에이징 커브. 0-5세에 급격하게 성장하고 10세 정도에 성장이 멈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만 4천년 전에 멸종한 케이브 베어, 무려 1톤이라고 한다. / 출처 : 브리타니카




벨리곰은 밥을 아주 잘 먹고 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입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져 신진대사를 낮춰 겨울잠을 청하여 에너지 소모를 극도로 줄입니다. 그런데 동물원에 있는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하죠. 동물원에 있는 곰들은 어느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히 먹이가 지급되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겨울잠을 잘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먹이를 꾸준하게 먹고 구할수만 있다면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습니다.



 벨리곰은 겨울에도 굉장히 잘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어쩌면 벨리곰은 누군가에 의해 혹은 본인의 능력(채널 수익 창출을 통한 먹이 구입)으로 충분한 먹이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그로 인해 겨울에도 겨울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고 하지만 벨리곰의 주인은 벨리곰에게 충분한 밥과 안식처를 제공해주는 착한 고용주로 생각되네요.




자는 척 하는 벨리곰







벨리곰은 사람의 손에서 길러졌을 것이다.




 벨리곰은 사람을 놀래키는 데에 재미를 들린 곰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반대인데요. 곰은 감각도 매우 민감한 동시에 매우 예민한 동물이라 비록 사람 가까이에 먹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히 배고픈 것이 아니면 사람과의 접촉을 꺼립니다. 즉, 곰은 사람을 그만큼 두려워하고 접촉을 꺼려하는 예민한 성향이라는 뜻이죠. 다만 사람의 손에서 큰 동물원의 곰의 경우는 사람을 봐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게 되죠.




 벨리곰은 사람을 보면 놀라기는 커녕 사람을 놀래키는 재주를 가졌는데요. 사람을 봐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아 벨리곰은 태어났을 때부터 혹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람의 손에서 길러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그로 인해 사람들을 봐도 두려움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벨리곰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벨리곰은 알비노 곰으로 벨리곰은 아직 덜 자란 곰으로 지금보다 최소 1.5배 이상은 클 것이며 밥을 잘 챙겨먹어 겨울잠을 자지 않고 사람 손에서 컸을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인형탈을 쓰고 나온다는 점에서 펭수랑 많이 겹치는데, 과연 벨리곰은 펭수를 제치고 인형탈의 황제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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