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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Apr 18. 2022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금쪽이 코끼리

아픔을 달래주는 금쪽이 코끼리가 가진 비밀은?


출처 : 금쪽같은 내새끼





 요즘 '금쪽같은 내새끼'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오은영 박사님을 중심으로 아이의 행동학적 문제점을 같이 공감하고 솔루션을 내며 아이를 좋아지게 하여 가족들에게 행복을 주는 장면은 모든 시청자들로 하여금 기쁨을 주고 있는데요. 이번에 제가 주목한 것은 바로 아이들의 마음을 털어놓게 만드는 귀여운 동물 인형인 금쪽이 코끼리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금쪽이에 등장하는 코끼리는 '말하는 코끼리 인형'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단둘이서 주고받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달래주기 위해 '안녕, 금쪽아?'라고 하는 말투는 매우 부드럽고 친절해서 제 마음마저 털어놓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분석한 바로는 이 코끼리도 뭔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코끼리로 분석하였는데요, 과연 금쪽같은 내새끼에 등장하는 금쪽이 코끼리 인형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지 분석하겠습니다.




금쪽이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일 것이다.


출처 : 금쪽같은 내새끼




 코끼리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아프리카 코끼리 속과 아시아 코끼리 속으로 나뉘는데요. 이 둘을 나누는 기준은 이마의 아치 모양과 귀 크기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마 아치 모양이 움푹 파여 있는 양상이라면 아시아 코끼리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양상이라면 아프리카 코끼리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코끼리는 더운 지방에 살다 보니 귀가 크게 발달한 것이 특징이며 그 귀 모양도 둥글거나 아프리카 대륙 모양처럼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아시아 코끼리는 귀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금쪽이 코끼리는 비록 귀 모양이 아프리카 대륙 모양처럼 생기지는 않았으나 얼굴만 한 큰 둥근 귀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큰 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금쪽이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 속에 속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때 아프리카 코끼리 속에는 아프리카 코끼리(Loxodonta africana)와 둥근귀 코끼리(Loxodonta cyclotis)로 나뉘는데 그나마 귀가 둥근 금쪽이 코끼리는 둥근귀 코끼리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둥근귀코끼리


아프리카코끼리



출처 :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이 코끼리는 더위를 덜 탈 것이다.
출처 : 금쪽같은 내새끼



 코끼리의 큰 귀에는 혈관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사람처럼 땀을 잘 배출하지 못하는 코끼리는 큰 귀의 혈관을 통하여 코끼리는 몸속에 있는 열을 빠르게 배출하는데요. 이러한 원리는 사막 여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특히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코끼리의 경우 더욱 높은 온도에 노출되다 보니 더 큰 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덕분에 열을 빠르게 배출할 수 있죠.

 그런데, 금쪽이 코끼리는 몸집에 비해 굉장히 큰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코끼리들보다도 더 빠르게 열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또한 귀가 빨갛게 발적 된 것으로 보아 혈관도 많이 발달된 것으로 보여 열을 배출하는 속도는 일반 코끼리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마 금쪽이 코끼리는 다른 코끼리들보다 더위를 덜 타지 않을까요?


출처 :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이 코끼리는 2살 미만의 코끼리일 것이다.



 아시아 코끼리는 수컷은 엄니를 가지고 암컷은 엄니를 잘 가지지 않는 반면 아프리카 코끼리는 암컷과 수컷 모두 엄니를 가지는데요. 요즘은 엄니를 가지고 있지 않는 코끼리가 많이 태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높은 확률로 엄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엄니를 가지지 않는 암컷의 비율은 5% 내외라고 합니다. 엄니는 2년 령부터 나기 시작하여 평생 자란다고 합니다.

 금쪽이 코끼리는 아직 엄니가 보이지 않는데요. 금쪽이가 엄니를 가지지 않도록 태어난 코끼리라는 점 역시 배제는 못하지만 금쪽이 코끼리가 2살 이하의 어린 코끼리라면 아직 엄니가 자라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쩌면 금쪽이 코끼리는 금쪽이처럼 어리기에 엄니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출처 :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이 코끼리는 관절염을 조심해야 한다.




 금쪽이 코끼리는 몸에 비해 매우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반 코끼리에 비해 발바닥 역시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죠. 코끼리의 발바닥은 매우 두껍게 발달되어 있어 무거운 체중을 잘 받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러나 금쪽이 코끼리는 이러한 발바닥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다리에 체중이 많이 실릴 것이고, 그마저도 짧은 다리 때문에 다리뿐만 아니라 허리 쪽에도 자극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마 금쪽이 코끼리는 기형적인 신체 때문에 관절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금쪽이 코끼리는 철저한 체중관리와 운동으로 주변 코어 근육을 발달시켜야 아프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출처 : 금쪽같은 내새끼




 지금까지 금쪽이 코끼리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금쪽이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일 것이며 더위를 덜 탈 것이고 2살 미만의 어린 코끼리일 것이며 관절염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에 제 결론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더 재밌는 캐릭터 분석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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