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캐치! 티니핑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재 가장 핫한 캐릭터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전부터 이 캐릭터를 수개월 전부터 분석하려고 했었는데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반쯤 포기하고 있다가 우연히 본 이 캐릭터의 방사선 사진을 보고 영감이 떠올라 다시 분석을 했습니다. 이 캐릭터는 바로 티니핑인데요.

 티니핑은 캐치 티니핑에 등장하는 요정들로 실수로 지구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예쁜 핑크색 말고도 여러 아름다운 색깔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캐치 티니핑은 삼지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2020년부터 시작된 한국 애니메이션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5-10세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은데 부모들은 티니핑핑의 굿즈를 사기 위해 의도치 않게 지속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죠.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만드는 캐릭터군요. 이 캐릭터와 관련된 모든 상품들은 엄청나게 팔리고 있으며 티니핑과 콜라보만 했다 하면 매출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뽀로로가 독식했던 한국 대표 캐릭터의 자리를 어쩌면 티니핑이 가져올 수도 있으며 전 세계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티니핑을 분석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봤으나 쉽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포기하던 차에 우연히 티니핑의 방사선 사진을 봤고 어떤 동물이 확 떠올랐습니다. 과연 티니핑과 비슷한 이 동물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삼지 엔터테인먼트의 티니핑. 이 주식 장기투자하면 될까요...?

티니핑은 안경원숭이와 비슷한 것 같다.

 티니핑의 분석글에서 티니핑의 크기를 약 10cm 미만으로 추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티니핑의 방사선 사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실상 영장류의 골격을 가졌더군요. 또한 티니핑은 굉장히 큰 눈을 가졌는데요. 10cm 정도의 영장류이면서 눈이 큰 원숭이는 바로 안경원숭이가 있죠.

티니핑의 방사선 사진

안경원숭이

 안경원숭이는 영장류 중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로 돌출된 큰 눈이 특징인 작고 귀여운 원숭이입니다. 안경원숭이는 선사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했으나 현재는 동남아시아에 국한하여 살고 있는 원숭이입니다. 참고로 필리핀의 보홀이라는 곳에 가면 안경원숭이를 볼 수 있는 투어가 있습니다. (저 역시 언젠간 가볼 예정입니다.) 주로 나무가 많은 지역에서 관찰되며 덩굴이 많은 숲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경원숭이는 티니핑과 비교하여 상당히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어서 티니핑이 동물이라면 저는 안경원숭이에 그나마 가깝지 않을까 추정합니다.

티니핑은 채식도 즐길 것이다.

 안경원숭이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바로 식성인데요. 안경원숭이의 두개골을 잘 보시면 사람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안경원숭이가 영장류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육식동물로 분류되기 때문이죠. 안경원숭이는 80%는 곤충을 먹으며 작은 도마뱀이나 개구리를 사냥하기도 합니다. 드물게 새끼 새나 새끼 박쥐도 잡아먹는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곤충의 키틴을 소화할 수 있게 진화했다고 하네요. 귀여운 외모와는 상당히 다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안경원숭이는 육식동물이다.

 그런데 티니핑의 이빨은 상당히 고릅니다. 잡식을 하는 사람과 비슷하죠. 그래서 티니핑은 안경원숭이와는 다르게 채식도 상당량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에피소드에서는 브로콜리도 먹으려고 하는 모습이 나오기는 하는데요. 물론 티니핑들도 맛을 아는지 도너츠나 초코볼 같은 걸 더 좋아하긴 하더군요. 

브로콜리도 먹기도 하는 티니핑들, 채식을 같이 하기 때문에 이빨이 고른 곳으로 보인다.

티니핑은 절대 나무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티니핑의 방사선 사진을 봤습니다. 그런데 손가락이 없더군요. 사실 손가락은 나무에서 생활하는 원숭이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데요. 안경원숭이의 경우 나무에서 생활하기 위해 손가락이 길게 진화했습니다. 심지어 긴 손가락은 안경원숭이의 팔과 비슷할 정도라고 하죠. 또한 손톱도 있어서 나무를 움켜쥐기 쉽게 진화했습니다. 그래서 안경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지기 쉽지 않죠. 나무에서 생활하는 이점으로는 육상에 있는 포식자들에게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고 나무들 사이에서 몸을 숨기기 쉬워 자신을 보호할 수 있죠. 

손가락이 없는 티니핑

 그런데 티니핑의 방사선 사진을 보면 손가락이 없습니다. 이는 나무를 움켜쥘 수 없다는 뜻이고 나무에서 생활하는 다른 원숭이들과 비교하여 굉장한 악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티니핑은 나무에 오를 수 없을 것이고 나무에 오를 수 없으니 육상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티니핑은 색깔도 너무 눈에 띄기 때문에 야생에서 티니핑이 만약에 살고 있다면 금방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굉장히 긴 손가락을 타고난 안경원숭이

티니핑은 안경원숭이에 비해 야간 시력은 약간 떨어질 것이다.

 티니핑도 굉장히 큰 눈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안경원숭이는 자신의 몸집에 비해 굉장히 큰 눈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티니핑의 눈보다 그 비율이 더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안경원숭이의 몸길이는(꼬리 제외) 약 10-15cm 정도가 되는데요. 그런데 눈 직경은 1.5cm입니다. 1.5cm가 굉장히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안경원숭이의 몸길이에 비교하면 사실상 몸 전체의 1/10이 눈인 셈이죠. 비유를 하자면 제가 175cm인데 안경원숭이와 같은 큰 눈을 가졌다면 직경이 17cm에 달하는 눈을 가진 셈입니다. 사람의 주먹의 가로 길이가 8-10cm 임을 생각하면 자신 주먹의 1.5배-2배 정도 되는  눈을 가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경원숭이의 두개골도 안와부분이 굉장히 크게 발달되어 있죠. 이렇게 큰 눈을 가진 안경원숭이는 밤에 사물을 굉장히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경원숭이는 야행성인데요. 명암을 구별하는 간상세포가 사람에 비해 밀도가 3배 정도 더 높다고 알려져 있죠. 또한 시력이 좋아서 가시광선 외에도 자외선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눈이 어마 무시하게 큰 안경원숭이

 티니핑의 방사선 사진을 보면 안경원숭이만큼의 큰 눈을 가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안경원숭이보다는 야간의 시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티니핑은 밤에는 잘 돌아다니지 않고 낮에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이네요. 

눈이 크긴 한데 안경원숭이만큼은 아닌 듯

마치며

 지금까지 티니핑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티니핑은 안경원숭이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보이며 티니핑은 안경원숭이에 비해 채식을 즐기고 나무는 절대 못 오를 것이며 안경원숭이보다는 야간 시력은 떨어질 것으로 추측하였습니다. 티니핑과 가장 비슷한 안경원숭이는 현재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안경원숭이를 보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필리핀은 안경원숭이를 보존하기 위해 보홀에 안경원숭이 보호 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을 정도죠. 각국의 노력으로 과연 안경원숭이는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