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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Aug 24. 2024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산리오 케로피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산리오 캐릭터를 가져왔습니다. 1987년 공개되어 1988년에 정식 데뷔한 개구리 캐릭터 케로피인데요. 이름은 몰라도 이 친구의 모습을 보시면 많이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케로피는 모험을 좋아하고 활기차며 연꽃 마을에 사는 개구리라고 합니다. 특이하게 개구리 수영은 잘 못하고 자유형은 잘 한다고 하는데요. 1990년에 진행한 5회 산리오 캐릭터 대상에서는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한때 굉장한 인기를 끌었으며 일본의 모 은행의 마스코트로도 활약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K리그와 산리오가 콜라보 하여 팀을 홍보하고 있는데 케로피는 대전 하나 시티즌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인지도 높은 이 개구리 캐릭터는 과연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보자마자 뭔가 걱정이 되는 삼삼한 수의사









케로피는 일본 청개구리다.







 산리오가 일본에 있고 케로피 역시 일본에서 만들어졌으니 일본 개구리가 맞겠죠. 그리고 온몸에 초록색으로 도배가 되어 있으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청개구리입니다. 개구리는 피부호흡을 해야 하는 특성상 물이 풍부하며 습기가 많은 곳에 생존해야 했는데요. 물이 많으니 풀도 많겠죠? 그래서 본인을 위장하기 위해 초록색으로 보이는 개구리들이 많죠. 대표적으로 청개구리(Tree frog)가 있습니다. 케로피는 일본 청개구리로 보이나 우리가 아는 청개구리와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청개구리는 5cm 정도의 크기를 가진 작은 양서류입니다. 도시에서는 보기 꽤 힘들지만 논과 밭이 많거나 혹은 교외에서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등 쪽은 초록색이고 배 쪽은 흰색인데 서식하는 환경에 따라서 갈색 등이 섞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러시아 쪽에서는 파란색을 가진 청개구리가 관찰된다고 하는데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눈이 자주 오는 지역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청개구리 케로피








케로피는 눈이 민감할 것이다.









 케로피를 보고 바로 든 생각은, 케로피는 안구 질환이 굉장히 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동물 캐릭터들도 눈이 굉장히 큰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피부에 파묻혀있는데 케로피는 머리 위로 돌출되어 있을 정도로 큽니다. 눈이 크고 상대적으로 주둥이가 짧은 시츄와 같은 견종이 안구 질환이 많은데요. 눈이 상대적으로 더 튀어나와 있을 경우 결막염이 생기기 쉽고 안구의 압력이 증가하는 녹내장도 생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케로피는 머리 위로 돌출되어 보일 정도로 큰 안구를 가졌고 눈을 보호해 줄 눈꺼풀도 덜 발달되어 있으니 안구에 자극이 많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만 자극받아도 결막염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로피는 정기적으로 동물 병원을 방문해서 눈에 큰 문제는 없는지 검진을 받으면 좋을 것 같네요.






얼굴 위로 돌출될 정도로 큰 눈을 가진 것에 비해 그 주변을 감싸는 눈꺼풀 조직은 부족함









케로피는 폐호흡 비중이 꽤 높다.








 개구리는 사람이 숨을 쉬는 방식과는 많이 다릅니다. 개구리는 주로 피부를 이용하여 숨을 쉬는 방식을 택하는데요. 피부로 기체 교환을 할 때 물이 있어야 유리하기 때문에 개구리는 물이 있는 곳에서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구리도 폐가 있어서 폐호흡을 합니다만 숨을 크게 들이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횡격막이 없어서 폐호흡의 비중이 굉장히 낮습니다. 



 그런데 케로피는 물이 없는 곳에서도 숨을 잘 쉽니다. 이는 케로피는 다른 개구리들에 비해 폐호흡이 원활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네요. 다른 개구리들이 가지지 않은 굉장히 유니크한 특징이기 때문에 케로피는 다른 개구리들에 비해 생존력이 뛰어날 것으로 보이네요.





건조한 도서관에서도 잘 지내는 케로피.








케로피는 장거리 수영은 못할 것이다.




 케로피는 개구리 수영을 못하지만 자유형을 잘 한다고 하며 그래서 수영을 잘 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개구리 수영은 물의 부력을 최대한 이용한 영법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적습니다. 다만 추진력이 약하여 자유형에 비해 느리죠. 하지만 자유형은 속도는 빠른 반면 체력 소모는 크죠. 케로피가 비록 자유형을 잘 한다고는 하지만 개구리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장시간 수영은 잘 못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케로피 체형 자체가 그다지 수영에 적합한 체형은 아닌데요. 얼굴은 너무 크고 손발이 굉장히 짧죠. 그래서 개구리 수영을 하기에는 불리했을 것이고 그래서 추진력을 바탕으로 수영하는 자유형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유독 케로피의 얼굴이 크고 다리가 짧다








마치며






 지금까지 케로피에 대해 분석하였습니다. 케로피는 일본 청개구리로 눈이 굉장히 민감할 것이며 폐호흡의 비중이 높고 장거리 수영은 불리할 것이라는 게 제 분석이었습니다. 청개구리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지는 않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생긴 가뭄은 청개구리의 서식지를 감소시키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류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한다면 케로피와 같은 귀여운 청개구리들도 주변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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