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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삼한 수의사 Aug 19. 2024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피너츠 우드스탁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삼삼한 수의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누피의 영원한 친구 우드스탁에 대해 분석하고자 합니다. 우드스탁이라는 말은 생소하실 수 있으나 우드스탁의 외형을 보시면 우리 주변에 여러 굿즈를 통하여 많이 접하셨을 것 같습니다. 우드스탁은 스누피의 옆에서 조수 역할을 하는 철새로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생각이 굉장히 사차원적이라고 하며 비행하는 궤도도 정상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사차원의 매력을 가진 스누피의 조그마한 친구인 우드스탁은 과연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우드스탁








우드스탁은 우관 도가머리카나리아일 것이다.










 우드스탁은 몸 전체에 노란색 털을 가졌고 머리털이 삐죽삐죽 튀어나온 것이 특징입니다. 몸 전체에 노란색을 뒤덮고 있으니 병아리로도 볼 수 있으나 병아리는 잘 날지 못하므로 제 생각에는 카나리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카나리아는 사람에 의해 길러진 지 400년이 넘은 역사가 깊은 애완조류로 크기는 15cm 내외에 수명은 12-15년 정도라고 합니다. 원산지는 카나리아 제도로 카나리아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주황색 털을 가지는 경우도 있고 독특한 머리털을 가지는 카나리아도 존재하죠. 








다양한 종류의 카나리아 / 출처 : singing wings aviary







 그중에서 우드스탁과 가장 유사한 종은 바로 머리털이 발달한 우관 도가머리카나리아(Crested Canary)입니다. 우관? 도가머리? 생소하시죠? 우관과 도가머리는 사실상 비슷한 말로 새의 머리에 길고 더부룩하게 난 털. 또는 그런 털을 가진 새를 지칭합니다. 닭의 볏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으나 닭의 볏은 살이고 도가머리는 털이기 때문에 상당한 차이를 가집니다. 우드스탁도 머리에 털이 삐죽삐죽 많이 나 있으니 카나리아 중에서도 우관 도가머리카나리아로 보이네요. 참고로 옆집 루니툰의 트위티도 우드스탁과 같은 카나리아입니다.





어때요? 비슷하지 않나요?







우드스탁은 1초에 80회 이상의 날갯짓을 할 것이다.









 우드스탁은 몸집에 비해 날개가 작고 두개골과 부리가 매우 큽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나는 건 불가능한 구조죠. 그럼에도 피너츠에서 우드스탁은 비행을 자유자재로 하며 심지어 거꾸로 날기도 하는 등 그 비행 궤적이 특이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이와 가장 비슷한 비행 형태를 보여주는 새가 바로 벌새인데요. 벌새는 날개가 작고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것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나게 빠른 날갯짓을 하도록 진화했고 날개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뒤집을 수 있어 정지비행 등 다양한 비행이 가능하죠. 이렇게 뛰어난 비행을 하는 벌새지만 그만큼 에너지 소모는 심하여 그만큼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드스탁이 고기나 피자와 같은 칼로리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어쨌거나 우드스탁은 벌새처럼 1초에 엄청나게 빠르게 날갯짓을 할 것이며 날개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서 괴상한 비행궤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드스탁의 괴상한 비행 궤도






우드스탁은 부리 때문에 날개로 먹이를 집어서 먹는다.






 우드스탁은 평소 밥을 먹을 때 날개로 먹이를 집어서 먹습니다. 우드스탁은 부리가 굉장히 큰 것에 비해 입은 완전 뒤에 있어서 먹이를 먹으려고 하면 부리가 부딪히는 역효과가 발생하게 되죠. 그래서 다른 새처럼 먹이를 부리로 먹을 수 없었던 우드스탁은 정교한 날개를 이용하여 먹이를 먹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드스탁의 부리 외형으로 봤을 때 가장 유사한 부리는 왕부리새(Toucan)입니다. 왕부리새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새입니다. 왕부리새의 외형으로 보아 육식을 위주로 하는 새로 학자들은 판단하였으나 실제 왕부리새는 크고 단단한 부리를 이용하여 단단한 열매를 쪼아먹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무에 구멍을 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드스탁과 부리는 가장 유사한 왕부리새








우드스탁의 부리는 단순 공격용일 것이다.


 우드스탁은 크고 단단한 부리를 가졌지만 하필 입은 뒤에 위치하여 밥을 먹을 때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날개를 이용하여 밥을 먹고 있죠. 그러나 이 부리도 쓸모는 있습니다. 나무에 구멍을 낼 때도 사용할 수 있지만, 크고 단단한 부리를 이용해 다른 카나리아의 먹이를 강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카나리아는 주로 곡식을 쪼아먹기 때문에 짧은 부리를 가졌는데요. 우드스탁은 다른 카나리아에 비해 굉장히 크고 단단한 부리를 가졌으므로 공격면에서는 다른 카나리아들에 비해 굉장히 유리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드스탁은 다른 새를 공격하면서 그 새의 먹이를 강탈하면서 먹었을 것 같네요. 물론 현재는 스누피가 챙겨주는 맛있는 음식 덕분에 굳이 강탈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리 완전 큼



마치며




 지금까지 우드스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드스탁은 우관 도가머리 카나리아일 것이고 날갯짓을 굉장히 빨리할 것이며 큰 부리 때문에 날개로 먹이를 집어먹는 것이고 부리는 공격용으로 쓸모 있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피너츠 만화를 보다가 우드스탁이 독수리가 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하지만 우드스탁은 카나리아기 때문에 독수리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외모가 아름다운 카나리아죠. 굳이 불가능한 독수리가 되기보다는 본인에 더 집중하여 더 아름다운 카나리아가 되는 것이 더 본인 다운 인생이 아닐까요?





굳이 독수리가 되지 않아도 충분히 귀엽고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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